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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기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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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여행하다 보면 도심에 있는 여행사들의 창문에서 한국 관광을 소개하는 포스터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포스터의 그림이나 내용은 거의 비슷한데,대부분의 포스터에는 불고기와 김치 사진이 모자이크 되어 있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의 모습이 뒷배경으로 처리되어 있다.

일본에서 한국 관광을 권유하는 여행 포스터의 그림은 대부분이 이런 식인데,이로 미루어 일본인들에게는 불고기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각인돼 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불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채소와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고추장을 발라서 굽거나 국물이 자작하게 끓여 먹는 음식.

가난했던 시절 우리가 무척 먹고 싶어했던 음식의 하나였고,귀한 손님이 오면 항상 빠지지 않았다.

예전엔 고기 냄새를 맡고 대문을 기웃거리던 동네 아이들에게 의기양양하게 했던 말이 바로 '우리 집 오늘 불고기 해 먹는다'였을 정도였다.

불고기는 고기에 양파,배추 등 여러가지 채소를 섞은 다음 파,마늘,생강 등 갖은 양념으로 누린내를 없애고 진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불에 굽거나 냄비에 끓여 국물과 함께 먹는다.

육식과 채식을 절묘하게 조화시킴으로써 원래의 육식이나 채식보다 더 다양한 새로운 차원의 맛을 창출하는 어울림의 요리다.

중국 진나라 때 쓰인 '수신기'에는 당시 중국 사람들이 '맥적'을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여기서 '맥'은 고구려를,'적'은 '고기를 불 위에 놓고 직접 쬐어 굽는 것'을 의미하는데,구체적인 조리 방식에 대해서는 '미리 조미해 둔 것을 굽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장에 찍어 먹을 필요가 없다'고 기술하고 있다.

고구려 사람들은 단군 신화에 나오는 마늘과 대륙의 초원에 자생하던 부추를 이용하여 '적'을 만들어 먹었는데,이들 식물은 냄새가 진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고기의 누린내를 상쇄시키는 데 그만이었다.고구려인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음식으로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불고기의 원조다.

그러고 보면 불고기는 옛 중국에서부터 오늘의 우리와 일본인들까지 연결해주는 전통음식이라 하겠다.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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