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당선은 하남, 출세는 중앙…‘정치 실험장’ 전락” 경기 하남갑 선거구가 또다시 ‘정치철새 집합소’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당선된 인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거나, 외부 거물급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전략 요충지’처럼 드나드는 일이 반복되면서 지역 정치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추미애 의원이다. 하남갑에서 당선된 이후 불과 2년 만에 자리를 떠나며 지역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지역 현안을 장기적으로 책임지고 풀어야 할 국회의원이 중앙 정치 일정에 따라 이동하는 모습은 “하남은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수 진영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진보 진영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조국 전 장관 등 중앙 정치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이 줄줄이 하남갑과 연결됐다.
최근에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까지 거론되며, 하남갑은 사실상 ‘정치 거물들의 테스트베드’처럼 비춰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역 정치의 연속성과 책임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이다. 지역 주민의 삶과 직결된 교통, 개발, 교육 문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외부 인사 중심의 ‘차출 정치’가 반복되면서, 정책은 단절되고 공약은 공중에 붕 뜨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전략 요충지”라는 이유를 들지만, 정작 지역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선거 때마다 낯선 얼굴이 등장해 거창한 비전을 제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떠나버리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남 미사에 거주하는 5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선거 때만 되면 유명 정치인들이 내려와서 표를 달라고 하지만, 당선되면 지역에는 관심이 없다”며 “하남이 무슨 정치 실험장이냐”고 비판했다.
위례신도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박모 씨 역시 “지역을 위해 꾸준히 일할 사람을 뽑고 싶은데, 계속 외부 인사들이 오니 선택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이제는 하남을 우습게 보는 정치철새는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는 결국 책임의 문제다. 선거는 이벤트가 아니라 약속이며, 당선은 지역과의 계약이다. 하남갑이 더 이상 ‘잠시 머물다 떠나는 정치의 중간 기착지’로 남을지, 아니면 지역에 뿌리내린 정치의 출발점으로 거듭날지는 결국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 하남에 필요한 것은 이름값이 아니라 ‘머무는 정치’다.
<저작권자 © 하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유권자들의 선택으로 당선된 인사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거나, 외부 거물급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전략 요충지’처럼 드나드는 일이 반복되면서 지역 정치의 뿌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추미애 의원이다. 하남갑에서 당선된 이후 불과 2년 만에 자리를 떠나며 지역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지역 현안을 장기적으로 책임지고 풀어야 할 국회의원이 중앙 정치 일정에 따라 이동하는 모습은 “하남은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후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수 진영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진보 진영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조국 전 장관 등 중앙 정치에서 활동하던 인사들이 줄줄이 하남갑과 연결됐다.
최근에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까지 거론되며, 하남갑은 사실상 ‘정치 거물들의 테스트베드’처럼 비춰지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지역 정치의 연속성과 책임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점이다. 지역 주민의 삶과 직결된 교통, 개발, 교육 문제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외부 인사 중심의 ‘차출 정치’가 반복되면서, 정책은 단절되고 공약은 공중에 붕 뜨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전략 요충지”라는 이유를 들지만, 정작 지역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호소한다. 선거 때마다 낯선 얼굴이 등장해 거창한 비전을 제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떠나버리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남 미사에 거주하는 50대 자영업자 김모 씨는 “선거 때만 되면 유명 정치인들이 내려와서 표를 달라고 하지만, 당선되면 지역에는 관심이 없다”며 “하남이 무슨 정치 실험장이냐”고 비판했다.
위례신도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박모 씨 역시 “지역을 위해 꾸준히 일할 사람을 뽑고 싶은데, 계속 외부 인사들이 오니 선택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이제는 하남을 우습게 보는 정치철새는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는 결국 책임의 문제다. 선거는 이벤트가 아니라 약속이며, 당선은 지역과의 계약이다. 하남갑이 더 이상 ‘잠시 머물다 떠나는 정치의 중간 기착지’로 남을지, 아니면 지역에 뿌리내린 정치의 출발점으로 거듭날지는 결국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지금 하남에 필요한 것은 이름값이 아니라 ‘머무는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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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2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