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옹지마(塞翁之馬) - 고전속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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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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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방에 사는 노인의 말,사람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다. 중국 고대에 북쪽 변방(邊方)에 어떤 늙은이가 살고 있었다. 그 집에 말을 한 마리 기르고 있었는데,어느 날 갑자기 국경(國境)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들어가 버렸다. 말 한 마리가 큰 재산(財産)이던 당시의 사정에 비추어 볼 때,뜻하지 않게 큰 손실(損失)이 발생한 것이다. 그 사실을 안 마을 사람들이 몰려와 그 노인에게 위로(慰勞)의 말을 하였다. 그러나 그 노인(老人)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표정으로,“이 일이 도리어 이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몇 달 뒤에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던 그 말이 오랑캐 땅의 준마(駿馬 : 잘 달리는 좋은 말)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다. 마을 사람들이 이번에는 축하(祝賀)하러 몰려왔다. 그러자 이 노인은 여전히 차분하게,“이 일이 화(禍)가 될지 어찌 알겠소?라고 말했다.
새로 따라 들어온 말은 정말 좋은 말이었다. 그 노인의 아들은 그 준마를 애지중지(愛之重之)하며 말타기를 매일 익혔다. 그러다가 말에서 떨어져 다리를 부러뜨렸다. 다 나은 뒤에도 뼈가 구부러져 장애인(障碍人)이 되고 말았다. 이 소식(消息)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노인을 위로하기 위하여 모여들었다. 그러나 노인은 이 번에도 별로 슬퍼하지도 않으면서 담담하게,“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라고 했다.
그 1년 뒤 북쪽 오랑캐들이 대대적으로 국경을 침범(侵犯)하여 밀고 내려왔다. 국경지방에 거주(居住)하는 집의 장정(壯丁)들은 다 징집(徵集)되어 전쟁터로 보내졌고,싸우다가 대부분 다 죽었다. 그러나 이 노인의 아들은 장애자였기 때문에 징집에서 면제(免除)되어 생명을 보존하며 아버지와 오래도록 살아갈 수 있었다.
흔히 사람들은 우선 당장 눈앞에 벌어지는 좋지 않은 일에 그만 좌절(挫折)하고 만다. 그러나 지금의 좋지 않은 일이 장차 좋은 일로 되는 경우(境遇)가 얼마든지 있다. 전화위복(轉禍爲福)이란 말이 이 말과 비슷한 말이다. 우리 나라 속담(俗談)에,“음지(陰地)가 변하여 양지(陽地)가 된다”라는 말이 이와 비슷한 의미(意味)를 담고 있다. 중국 사람들은 같은 뜻으로 `새옹실마(塞翁失馬)`라는 말로 쓴다.
필자가 아는 어떤 대학의 총장을 지낸 분은,세칭 명문대학 영문과(英文科)를 지원했다가 합격하지 못하고,그보다 못한 대학의 중문과(中文科)를 지원하여 졸업했다. 그 뒤 학자로서 대학경영자로서 자기 뜻을 이룬 사례(事例)를 보았다.
이번 총선(總選)에서 여러 가지 원인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분들은,이 번의 낙선(落選)에 실망(失望)하지 말고,이번의 낙선이 앞으로 더 좋은 일을 가져올 장본(張本)이라 생각하고 원대(遠大)한 설계를 하기 바란다.(*. 塞 : 변방, 새. 막을, 색. *. 翁 : 늙은이, 옹. *. 之 : ...의, 지. *. 馬 : 말, 마)
- 경남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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