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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저지와(井底之蛙) - 고전속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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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견문이 좁은 사람.   우물 밑에서 하늘을 보게 되면,그 넓디 넓은 하늘도 대롱만 하게만 보이므로 하늘이 넓은 줄을 모른다.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인양,자기가 활동하는 범위가 전부인양 강한 주장을 하며 거드름을 피우고 설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세계는 넓고,위대한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자기가 아는 것이 전부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보면,좀 수준 높은 사람들은 웃음을 금치 못할 것이다. 열심히 배우고 보고 듣고 하되,남의 주장도 경청(傾聽)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 개인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든 방면에 다 능통(能通)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장자`(莊子)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어느 날 우물 밑에 사는 개구리가 동해(東海) 바다에 사는 자라를 만나,자기의 생활을 자랑하였다. “요즈음 나는 정말 세상사는 보람을 느껴. 우물 속의 돌 틈에 뛰어올라가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또 다시 물 속으로 뛰어들어가 헤엄치다가 물 표면으로 떠오르기도 하고,때로는 우물 바닥의 뻘 속으로 들어가 묻히기도 한다네. 이렇게 우물 하나를 내 혼자서 독차지하여 살고 있는데,이 즐거움을 자네는 아마 상상도 못할 걸. 틈나면 가끔 놀러와서 이런 즐거움을 함께 즐기자고.”

자라는 개구리의 말에 호기심(好奇心)을 느껴 그 우물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물로 들어가려 하자 우물 입구가 좁아 자라의 발이 걸려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 처지를 보고 자라는 개구리를 정말 한심(寒心)하게 생각하였다. 그런데도 자랑을 늘어놓는 개구리가 정말 가소(可笑)롭게 느껴졌다.

그래서 개구리에게 동해를 이야기해 주었다. “동해는 그 넓이나 깊이를 천 리나 천 길 등의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네. 하(夏)나라 우(禹)임금 때 아홉 번이나 큰 홍수(洪水)가 있었는데,그 물을 모두 바다로 뺐지만,바다 물이 더 불어난 적이 없고,은(殷)나라 탕(湯)임금 때 8년 동안 가물었지만,바다 물이 준 적이 없지. 이처럼 큰 바다에서 활개를 치며 마음껏 헤엄치는 큰 즐거움을 자네가 어찌 알겠나?” 개구리는 우물 속에서의 생활을 자랑한 자기가 너무도 세상을 몰랐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개구리와 자라의 대화가 끝난 뒤,북해(北海)의 바다 신이 이런 말을 했다. “우물 속 개구리에게 바다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법이다. 자기가 살고 있는 우물 속 밖에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쪽만 알고 있는 사람과는 도(道)를 논할 수가 없는 법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알고 있는 것에 너무나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는 각 정당(政黨)이나 많은 사회단체들이 있어 각자의 주장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자기들의 좁은 범위 안에서만 생각하여 자기들의 주장이 전적으로 맞다고 여겨 꼭 관철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좀더 크게 넓게 보고 듣고 아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井 : 우물, 정. * 底 : 밑, 저. * 之 : ...의, 지. * 蛙 : 개구리, 와)


- 경남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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