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서 나는 ‘우드득’ 소리는? - 호기심천국

- 홈지기 (114.♡.11.73)
-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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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왕성한 남자는 흔히 힘자랑을 할 때 열 손가락을 서로 어긋나게 엮어 꺾는 ‘우드득’ 소리로 상대방의 기를 죽이려 든다. 힘이 세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손가락을 꺾어도 ‘우드득’ 소리 대신 가냘픈 ‘오도독’ 소리밖에 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소리는 힘세기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손가락 관절을 꺾을 때 나는 ‘우드득’, ‘오도독’의 정체는 관절 속에 형성된 활액(滑液) 주머니가 터지는 소리.
활액이란 관절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윤활유 같은 것으로 관절 뼈와 뼈 사이의 관절강(關節腔)에서 분비된다. 손가락을 꺾거나 잡아 뽑으면 당연히 관절강이 확장되고 이에 따라 그 사이에 들어 있던 활액 주머니는 비누방울처럼 터지면서 ‘우드득’, ‘오도독’ 파열음을 낸다.
그러나 활액 주머니가 터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0.1초 정도이므로 그만큼 큰 소리를 낼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들의 주장은 일단 주머니가 터질 때 기체로 변한 활액이 다시 액체로 환원할 때 나는 소리가 ‘우드득’이라는 것. 아무튼 소리는 활액 주머니에서 나는 것만은 분명하다.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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