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 꼬리가 풍성한 까닭 - 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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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의 학명은 ‘스키우르스’. 그리스어로 ‘그림자를 만드는 꼬리’라는 뜻이다. 학명으로까지 쓰일 정도로 인상적인 다람쥐 꼬리는 몸집에 비해 풍성하고 탐스럽게 생긴 것이 특징이다. 다람쥐 꼬리가 이처럼 풍성한 것은 세가지 목적을 충족하기 위한 배려다. 첫째, 날개 대용으로 쓰기 위한 것. 다람쥐는 나무와 나무 사이를 원숭이 못지 않게 능숙하게 뛰어 다니면서 산다. 이때 꼬리를 넓게 펴면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기가 훨씬 쉬워진다. 즉 날개 대신 꼬리를 이용하는 것이 다람쥐의 생태.
이렇게 훌쩍 뛰어 날다가 착지할 때 속도 조절을 못하면 관성에 따라 몸이 앞으로 고꾸라지기 마련이다. 이를 막아주는 것 역시 꼬리다. 넓게 폈던 꼬리를 닫아 약간 아래로 쳐지게 하면 훌륭한 브레이크가 된다.
세번째 목적은 잠자리의 요. 다람쥐는 나무 가지 사이에 잔가지, 나무 껍질, 풀, 짐승의 털 따위로 집을 짓고 살지만 이 집은 잠자리가 불편한 것이 흠이다. 그래서 다람쥐는 자신의 풍성한 꼬리를 요 대신 깔고 잔다.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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