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벌레도 작은 고추가 맵다? - 호기심천국

- 홈지기 (114.♡.11.73)
-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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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뎅이는 어쩐 일인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투구벌레’라는 별명을 가진 이 벌레의 특징은 숫놈에게 거대한 뿔이 달려있다는 점. 이 뿔로 인해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숫놈의 뿔은 어린이 뿐 아니라 암놈 풍뎅이에게도 인기가 높다. 숫놈에게 왜 그런 뿔이 달려 있는가를 둘러싸고 적지 않은 논쟁이 있었으나 에버하드라는 곤충학자의 관찰 결과 외적을 상대하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같은 숫놈끼리 암놈을 차지하기 위한 사랑 싸움용 무기라는 점이 확인됐다. 즉 뿔이 클수록 싸움에 유리하여 결국 암놈을 차지하고 자손을 번창시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작은 뿔은 차츰 차츰 도태될 것이라는 가설까지 등장했지만 실제로는 작은 뿔과 큰 뿔이 공존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작은 뿔이 자손을 번창시킬 수 있는 것은 이들의 부화가 큰 뿔 숫놈 종류보다 훨씬 이르기 때문이다. 강한 라이벌이 없을 때 암놈과 짝짓기를 해 멸종을 면하고 있는 것이다.
뿔은 크고 볼 것인가, 아니면 일찍 세상에 태어날 것인가. 풍뎅이에게도 고민이 있는가.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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