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에 입력된 육아 프로그램 - 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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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이 가까워지면 산모의 유방은 눈에 띄게 커진다. 그러나 출산하기 전엔 결코 모유가 분비되지 않는다. 출산까지는 유선의 발육을 촉진하는 난포 호르몬과 황체 호르몬이 모유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출산하면 이 두 호르몬은 뒤로 물러나고 대신 뇌하수체의 신호에 따라 모유 분비를 촉진하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활동을 개시한다.
또 수유와 함께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하기 시작해 유선근을 수축시켜 모유의 분비를 더욱 활발하게 해준다. 이 호르몬은 ‘자궁수축 호르몬’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산후 자궁을 원래대로 되돌려 주는 임무도 수행한다.
그런데 더욱 신비로운 것은 이렇게 분비되는 모유 속에는 육아프로그램이 사전에 입력돼 있다는 사실이다. 프로락틴의 지령을 받아 처음 분비되는 초유에는 고농도의 단백질과 항균·살균 물질이 들어 있어 갓난 아기의 영양과 질병예방 기능을 한다.
또 닷새가 지난 뒤의 성숙유에는 단백질의 농도가 묽어지는 대신 뇌 발달에 필요한 당분이 늘어난다. 그 뒤 다시 지방분이 늘어나는 등 아기의 성장에 맞추어 모유의 성분도 자동적으로 달라지는 것이다.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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