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도 체할까 - 호기심천국

- 홈지기 (114.♡.11.73)
-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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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도 체한다' 는 속담이 있다.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위 속에 그대로 있을 때 '체한다' 고 표현하는데 과연 찬물도 급하게 마시면 체하게 될까.일반적으로 섭씨 0~4도의 차가운 물은 우리 위가 다른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 부담을 준다. 따라서 찬물을 급하게 들이키면 체할 수 있다는 말은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특히 위가 좋지 않은 사람이 찬물을 빠르게 마시면 위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주게 돼 배탈이 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찬 음식이나 물에 대해 조심스러운 편이다. 더운 여름에 찬 것을 많이 먹으면 배탈에 그치지 않고, 가을과 겨울에 풍기가 들어 기관지 천식, 감기 등의 병치레를 많이 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가을과 겨울을 대비해 여름에 찬 것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충고한다. 옛 조상들이 추운 겨울날 차가운 동치미에 냉면을 말아먹었던 이유도 겨울에는 우리 몸은 차가운 반면 속은 덥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쉬지 않고 하루 24시간 끊임없이 일을 한다. 한의학에서는 찬물이 체내에 들어오면 소화기관의 운동에너지를 빼앗아 인체와 같은 온도를 만드는 데 써 버린다고 보고 있다.
그러므로 에너지를 뺏긴 소화기관은 에너지가 다시 보충될 때까지 거의 운동을 할 수 없게 되고 소화불량, 설사 등과 같은 소화기 장애가 나타난다고 한다. 결국 찬물에 체한다는 말은 과학적으로도 상당히 근거가 있다.
그렇다면 평소 찬물과 더운물 중 어느 물을 마시는 게 더 좋을까. 성인은 보통 하루 2ℓ 정도의 수분을 섭취해야 하는데 일부 과학자는 0~4도의 물을 마셔야 생체분자와 잘 어울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반면, 한의학에서는 위가 약한 사람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물을 마실 것을 권장한다.
- 헤럴드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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