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맞은 대추나무는 '탄소덩이' - 호기심천국

- 홈지기 (114.♡.11.73)
- 08-19
- 390 회
- 0 건
같은 도장이라 할지라도 벼락 맞은 대추나무로 만든 것은 시중에서 수십만원을 훌쩍 넘는다. 악귀를 물리치는 힘이 있다는 미신 탓도 있지만 다른 나무와 다른 독특한 특징 때문에 그렇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벽조목.霹棗木)는 나무이면서도 물에 가라앉고 돌처럼 단단해 도끼나 톱으로도 잘 쪼개지지 않는다. 한번 파 놓으면 마모되지 않고 오래가니 도장재료로 인기인 것이다.
벼락이 한 번 칠 때의 전기량은 보통 전압으로 10억V(볼트), 전류 수만A(암페어)에 달한다. 5000A의 비교적 약한 벼락일지라도 무려 전구 7000개를 8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나무에 이런 벼락이 떨어지면 금세 밑동은 폭발할 듯 갈라지고 불에 타게 된다.
수억V의 전류가 나무 속 수맥을 따라 흐르면서 나무 속 전기저항으로 인해 엄청난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짧은 순간 수천 도까지 올라가는 열기로 인해 나무 속 수분은 순식간에 증발한다. 이로 인해 나무는 속까지 검게 타며 아주 단단하게 변한다.
벽조목은 사실상 ''''불에 탄 나무''''이기 때문에 숯과 성분이 비슷하다. 대부분이 탄소로 이뤄져 단단한 성질을 갖게 된다. 다이아몬드가 단단한 이유도 탄소의 결합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대추나무는 원래 다른 나무에 비해 밀도가 높아 단단하다. 벼락을 맞으면 더욱 밀도가 높아져 아무리 작은 조각이라도 물에 가라앉는 특성을 띠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피뢰침이 곳곳에 있어 나무가 벼락에 맞을 확률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시중에서 진품 벽조목을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시중엔 일반 대추나무를 고압으로 가공해 벼락에 맞은 것처럼 딱딱하게 만든 모조품도 나와 있다.
- 퍼온글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