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우주에서 볼수 있나 - 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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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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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석조 유적인 만리장성은 과연 우주에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을까? 직선거리 2700㎞에 가지격인 성벽까지 포함한 총길이가 무려 6400㎞에 달하는 엄청난 위세 때문이었을까, ‘대기권 밖 우주공간에서도 사람들이 관측할 수 있는 유일한 인간의 건조물’이란 주장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져 왔다. 달의 지름인 3476㎞를 훌쩍 넘은 만리장성의 총 연장만큼 달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란 추측도 그럴싸했다. 달 탐사선이었던 미국의 아폴로우주선 탑승자들이 만리장성을목격했다는 그럴싸한 소설도 나와 확고한 사실로 여겨졌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돌고 있는 저궤도위성이나 우주정거장에서도 만리장성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존재하지않는다고 단호히 말한다. 만리장성이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점에 대해서는 토를 달지 않지만 만리장성의 육안 관측에 대해서는 ‘현대인의 미신’으로 규정하고 있다.
만리장성의 길이는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높이는 8~10m, 폭은 5~7m 정도에 불과하다. 정상 시력의 성인이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해발고도는 1만8000m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구름 없는 청명한 날씨조건일지라도 아주 가는 실 정도로 가물가물하게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만리장성 자체의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해 허물어지거나 끊긴 곳이 많아 관측에는 더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우주 관측은 물론 적대국의 군사동향을 탐지하는 인공위성의 경우사정이 조금 다르다. 사람의 눈보다 수백배 정밀한 고해상도 고배율 카메라나 열추적감지기 등이 지표면의 사람까지 관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만리장성의 관측은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 더욱이 저궤도위성은 육안 관측 범위보다 11배 가량 높은 해발 200㎞의 상공에서 지구 둘레를 돈다.
과학자들은 저궤도위성 수준의 고도에서 인간이 맨눈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지는 않다고 지적한다. 대도시의 야경이 대표적이다. 가로등 네오사인 등 수십만개 전구가 어우러진 결과다. 복잡한 해안선을 일직선으로 갈라 땅으로 탈바꿈시킨 대규모 간척지도 지구 근처 우주공간에서는 볼 수 있다.
- 헤럴드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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