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물에선 세균 정말 다 죽나 - 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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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행주나 식기를 가끔 팔팔 끓는 물로 소독해야 합니다. 해로운 세균이나 미생물을 퇴치해야 하니까요.” 초등학교 때부터 익히 배워온 생활과학상식이다. 하지만 정말로 모든 세균이나 미생물이 100도의끓는 물에서 사라지게 될까? 지난 수십여년간 생명과학자들은 일반 동식물은 살아가기 힘든 환경 속에서도 끈질긴 생존능력을 지닌 ‘극한 미생물’을 찾아냈다. 당초 높은온도에서도 살아남는 고온성미생물의 분류기준은 55도였다. 하지만 그 온도를 넘는 미생물이 속속 발견되면서 100도 이상의 온도에서도 살아가는 슈퍼미생물의 생존기록이 경신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진은 태평양 심해 해저분화구에서 121도의 고온에서도 생존은 물론 번식능력까지 갖춘 미생물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기록은 113도가 최고였다.
이 미생물은 ‘스트레인121(Strain121)’이란 이름을 붙었고 40억년 전지구발생 초기에 생존했던 고대박테리아의 후손으로 여겨졌다. 당시 지구에는 물은 물론 산소도 거의 없었고 뜨거운 불덩이 상태였던 것으로 지구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따라서 100도 이상의 뜨거운 별에서도 생존가능한 생명체의 존재가 가능할 것이란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끓는 물에서도 생존가능한 슈퍼미생물은 현재 1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파악된다. 그러나 해저분화구의 극히 일부만 탐사가능한 현실에 비춰볼때 수백여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생명과학자들은 “극한 미생물은 뜨거운 열기를 이겨내는 유형 외에도영하 수십도의 저온을 좋아하는 부류, 메마른 사막이나 짜디짠 염전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종족 등 다채롭다”고 말한다. 또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랑하고 있지만 극한 미생물의 역사는 ‘호모사이엔스’란 인류의 역사보다 최소한 200배는 길고 인류가 멸망해도 지구의 주인으로 오랫동안 남게 될 것으로 본다.
때문에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생명과학자들은 극한 미생물의 특성을 활용한 약품 식품 화학제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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