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엔 안전벨트가 왜 없을까? - 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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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나 고속버스.비행기 등 고속으로 달리는 것에는 안전 벨트가 필수품처럼 붙어 있다. 그러나 유독 기차에는 안전 벨트가 없다. 고속 전철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기차도 충돌 사고가 날 수 있는데…"하는 생각을 하면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기차 여행을 하는 것이 찜찜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기차는 엄청나게 무거울 뿐더러 크기까지 하다.
새마을호를 예로 들어보자. 사람이 타지 않은 객차 한량의 무게는 43t, 엔진이 달려 있는 머리 부분은 120t이다. 보통 경부선을 달리는 새마을호는 객차 12량, 엔진차량을 앞뒤 두량씩 모두 4량을 달고 달린다. 이를 모두 합하면 열차의 무게는 1000t 정도 되며, 여기에 사람이 848개 모든 좌석에 탔다고 가정했을 때 사람당 몸무게를 70kg만 잡아도 달리는 차의 무게는 1055t에 이른다. 이런 기차가 트럭이나 승용차와 부딪친다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답은 '거의 없다'이다. 트럭 등 부딪치는 자동차가 기차의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게 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가벼운 것이다. 보통 자동차는 승용차의 경우 1~2t, 아주 큰 트럭이라고 해봐야 몇십t에 불과하다. 1t 정도의 승용차가 달리는 기차와 부딪쳤다고 해봐야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는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위험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는 차에 탄 사람이 위험해지는 것은 충돌로 인해 속력이 갑자기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차는 상대적으로 아주 작고 가벼운 자동차가 부딪친다고 해서 속도가 줄지 않는다. 급브레이크를 밟아 갑자기 정지하면 모른다. 그러나 기차의 경우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제동 거리가 길어 자동차끼리 부딪쳤을 때와 같이 충격이 크지 않다
-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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