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크림 부드러운 맛의 비밀은 '공기' - 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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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크림을 사 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혹시 친구를 만나서 시간을 지체하다 그만 아이스 크림이 녹아 버린 경험이 있으세요? 집으로 돌아와 부랴부랴 냉동실에 아이스 크림을 넣고 빨리 다시 얼기를 기다리다, 얼마 후 냉동실에서 아이스 크림을 꺼내 보면 황당한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누가 먹지도 않았는데 크기는 확 줄었고, 아이스 크림을 베어 물어도 입 안에서 부드럽게 녹기보다는 얼음 알갱이들이 자주 씹혀 원래의 맛이 사라진 경우 말입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냉동실 안에서 아이스 크림이 제대로 얼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옆에 있는 얼음은 얼었는데 말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스 크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이스 크림은 우유와 유가공품을 주원료로 하며 여기에 다양한 식품 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입니다. 그냥 물을 얼린 얼음과 달리,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 이러한 아이스 크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유 성분과 각종 식품 첨가물을 잘 섞어 60 ℃ 이상의 온도에서 균질화시켜야 합니다. 이 균질화 과정에서 우유 성분 중 유지방의 입자 크기를 2 마이크론 이하로 작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유지방은 크림이나 버터에서 얻는 것으로, 입 안에서 쉽게 녹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지요. 아이스 크림에는 유지방이 최소 6 % 이상은 함유되어 있어야 하고, 고급 아이스 크림일수록 그 함량이 높습니다. 그 이후 살균과 냉각을 거쳐 아이스 크림이 만들어집니다.
아이스 크림의 부드러움을 크게 좌우하는 과정은 냉각 과정에서 비밀 재료(?)를 넣으면 되는데, 이 비밀 재료가 바로 공기입니다. 공기는 케이크나 페스츄리 같은 빵의 질감을 부드럽게 해 주는 중요 요소이기도 하지요. 아이스 크림에도 전체 부피의 50 % 이상에 해당하는 공기를 넣어 주어야 부드러운 맛이 나오게 됩니다. 또한 아이스 크림을 만들 때 안정제를 집어넣는데, 이것은 공기를 아이스 크림 내에 골고루 퍼지게 하고 아이스 크림이 냉각되는 과정 동안 그 안의 얼음 알갱이들이 빨리 커지는 것을 방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스 크림은 온도를 잘 유지해서 녹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번 녹으면 그 안에 들어 있던 공기들이 빠져 나가 부피가 많이 줄어들게 되지요. 설사 다시 얼려도 그 안에 공기가 없기 때문에 보통 얼음이 얼듯이 딱딱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보통 냉장고의 냉동실은 영하 4~5 ℃ 정도이므로 순수한 물은 얼음으로 얼 수 있지요. 하지만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 있는 녹은 아이스 크림은 어는 점이 보통 영하 10 ℃ 이하이기 때문에 쉽게 얼기 어렵습니다. 이것은 한겨울에 강물은 얼지만 바닷물은 얼지 않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보통 동네 슈퍼의 아이스 크림 냉장고에는 아이스 크림과 빙과류가 섞여 있습니다. 아이스 크림은 우유와 유가공품을 주원료로 해서 다양한 식품 첨가물과 공기를 많이 집어넣어 부드럽게 만든 것이 특징이지요. 반대로 우리가 보통 ‘하드’라고 부르는 딱딱한 막대 형태의 것들은 우유보다는 물이 주재료이고 여기에 다양한 식품 첨가물을 넣어 그냥 얼린 것으로 부드러운 맛의 아이스 크림과는 구별될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아이스 크림을 자주 찾는 이유는 아이스 크림이 우리 몸 속으로 들어왔을 때 식도나 위를 통과하며 여러 내장 기관의 열을 빼앗아 몸 안이 시원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이스 크림이 몸 안을 시원하게 해 준다면, 샤워는 물 입자들이 피부의 열을 빼앗아 감으로써 몸 외부 피부를 시원하게 해 준다고 할 수 있어요. 그럼 이 무더운 여름에 샤워를 하고 아이스 크림을 먹으면 훨씬 시원해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아이스 크림과 같이 시원한 것을 너무 많이 또는 너무 빨리 먹게 되면 갑자기 머리가 ‘찡~’하며 아플 수 있는데 이것을 ‘아이스 크림 두통‘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찬 것을 먹으면 순간적으로 그 부근의 온도가 떨어지게 되며, 두피의 혈관이 축소되어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좁아진 혈관 주변으로 두통이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올 여름 그 어느 때보다 더운 날이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아이스 크림들이 우리 입을 즐겁게 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덥다고 아이스 크림을 너무 사랑하게 되면 탈이 나거나 살찔 가능성이 높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 소년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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