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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콧물 그리고 코딱지 - 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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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과 코딱지를 통해 코의 구조에 대해 알아 봅시다. '비강'이라고 부르는 콧구멍의 안쪽에는 우리 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는 코털 이외에도 섬모라는 매우 미세한 털들이 수백만 개씩 돋아 얇은 점막을 싸고 있습니다. 이 점막에서는 끈끈한 점액이 분비되어서 코가 마르지 않도록 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먼지나 세균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한답니다. 코 속의 섬모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1 분에 250 번 꼴로 살살 흔들리면서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을 움직입니다. 이는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나 이물질들이 이 점액에 달라붙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바로 이 점액이 콧물이고 이 콧물이 딱딱하게 굳으면 코딱지가 되는 것이지요.



외부에서 병균이 침입하면 이를 퇴치하기 위해 비강 점막에서 점액이 더 많이 분비되어 콧물이 많아집니다. 눈물샘과 코 사이는 가느다란 관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울 때도 콧물을 훌쩍이게 된답니다.



강아지도 콧잔등이 촉촉이 젖어 윤기가 있어야 건강하다고 하듯이, 사람의 코 속도 항상 적당히 젖어 있어야 한답니다. 백인종들의 코가 대체로 크고 높고, 흑인종들의 코가 옆으로 넓게 퍼져 낮은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도 합니다. 즉 차고 건조한 지방에서는 코 속의 습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코 속이 좁고 길어야 하고, 습기가 많은 열대 지방에서는 반대로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이제 우리 몸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있는 코딱지와 콧물의 중요성을 알겠지요?



좀 엉뚱한 데로 이야기가 흘렀지만 무엇보다도 코의 원래 기능은 냄새를 맡는 것이지요. 앞서 말한 비강(코 속)의 점막 중에는 호흡을 위한 부분 이외에 냄새를 식별하는 후각 세포가 분포되어 있는 부분이 있답니다. 어떤 물질에서 발산되는 특정한 냄새 성분이 이 후각 세포에 와 닿으면 생화학적 반응에 의해 전기 신호가 발생하고, 이것이 뇌로 전달되어 냄새로 인식된답니다.



시각을 위한 빛은 빨강, 파랑, 초록의 삼원색이 있고, 미각을 위한 맛에는 단맛, 쓴맛, 짠맛, 신맛 네 가지 기본 맛이 있죠. 매운맛이나 떫은맛은 엄격하게는 미각이 아니랍니다.



그러나 냄새의 경우는 기본 냄새가 무엇인지조차 아직까지 정의하지 못하고 있어서 후각의 연구가 다른 분야의 연구보다 힘들고 늦다고 합니다. 참고로 지구상에는 약 40만 가지의 냄새가 있다고 하고요.



후각은 동물들에게는 먹이를 구별하여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감각이죠. 그러나 인간들은 직립 보행을 하면서 땅에서 코가 멀어지고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후각이 퇴보했다고 합니다. 그 예로 개는 사람보다 후각이 약 100만 배나 더 예민하다고 합니다.



入芝蘭之室 久而不聞其香(입지란지실 구이불문기향). 난이 있는 방에 들어 오래 있으면 그 향을 맡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사실은 좋은 사람과 같이 있으면 어느덧 동화된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후각은 다른 감각들보다 쉽게 피로해져서 같은 냄새를 오래 맡으면 냄새를 구별해 내지 못합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 나방의 행동을 연구했어요. 그 결과 냄새를 맡는 것은, 냄새 분자들 속에 있을 때가 아니라 그 냄새를 벗어나는 순간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대요.



우리가 냄새를 맡기 위해 킁킁대는 것도, 그리고 향수 감별사들이 직접 향수병을 코에 갖다 대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냄새를 휘저어서 냄새를 맡는 것도 바로 이처럼 냄새가 중간에 끊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랍니다.



- 소년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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