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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튀어나온 ‘뇌’ 눈(眼) - 호기심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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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사람 눈알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어느 물체와 비슷할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탁구공’ 만하다. 통통 튀는 그 공만한 것이 양쪽 깊숙이 틀어박혀 있다. 사람 눈의 지름은 2.4cm, 무게는 7g이다. 사람 눈이 이 정도면 소의 그것은 얼마나 클까. 눈이 큰 사람은 마음이 넓다고 하던가.


어떤 사람의 눈을 보면 단박에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 그래서 ‘눈은 마음의 창(窓)’이라 부르는 것이다. 정이 배어 있는 눈, 살기가 넘치는 눈, 덕기(德氣)가 녹아있는 눈…. 그래서 흔히 “눈으로 말한다”고 하지 않는가. 눈은 도전을 위한 무기가 된다. 처음 만난 사람끼리도 무언의 눈싸움이 벌어진다. 결국 둘 중의 한 사람이 눈을 피하게 되는데, 나라를 대표하는 수상이나 대통령끼리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 눈싸움에서 지면 그 회담도 끝장난다.


눈은 뇌이기 때문에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지능(IQ)까지도 알 수 있다. 소리(음성)에도 지능이 묻어 나오는데 어찌 눈을 속일 수가 있겠는가. “눈은 뇌의 일부다”라고 하면 믿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맞다. 눈이 만들어지는 발생 과정을 보면, 전뇌에서 시작하여 안포→안구→수정체→각막 순서로 만들어져 나간다. 물론 뇌는 모두 딱딱한 두개골로 둘러싸여 있지만 앞쪽에 구멍이 두 개 생겨나 그곳으로 뇌 일부가 뚫고 나와 자리를 잡은 것이 눈알이다.


사람의 경우 외부에서 오는 자극의 90% 이상을 이 눈에 의존한다(눈이 받아들인다). 개나 쥐가 주로 코(후각)나 귀(청각)를 쓰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니 안경이라는 것을 너도나도 쓴다.



눈을 보면 제일 가운데에 눈동자가, 그 둘레에 인종마다 조금씩 다른 색을 띠는 홍채(눈조리개)가 있고, 그 바깥에 흰자위(공막)가 있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만이 흰자위가 희다는 것에 유의하여 다른 동물의 눈자위를 보시라. 크게 보아 눈알의 가운데에 둥그렇게 색깔이 있고 밖에 흰색이 있다. 그 흰색 둘레에 검은 칠을 했다면 눈이 훨씬 돋보이게 된다. 그래서 여성들이 눈알 둘레(눈두덩)에 ‘눈 그림자(eye shadow)’를 칠하는 것이다.


거울에 자기의 눈동자를 비춰보자. 무슨 색인가. 물론 검다. 그러면 서양 사람들의 눈동자는 무슨 색깔인가를 볼 차례다. 역시 검지 않은가. 모든 인종은 눈동자의 색이 새까맣다. 눈알의 안쪽에 있는 망막(스크린에 해당함)이 검기에 그것이 반사되어 나온 검은색이다. 그렇다면 ‘그대 갈색 눈동자(brown eyes)’란 말은 맞는 말인가? 어디 세상에 눈동자가 갈색인 돌연변이 인간이 있담. ‘눈이 푸른 사람들’은 어디가 푸른지 유심히 보면 거기에 정답이 있다. 실은 눈동자의 외각을 둘러싸고 있는 홍채(눈조리개)가 푸르거나 갈색이다. 그래서 ‘그대 갈색 홍채’가 맞는 말이다. 재미나지 않은가. 뭐, 그들을 닮겠다고 푸른색 렌즈를 낀다고? 미쳤다. 유전인자를 바꾸지 그랬어.


우리는 눈을 쉼 없이 2∼10초 간격으로 깜박인다. 눈물을 나오게 하는 것이다. 눈물은 단순한 0.9%의 소금물이 아니다. 우리의 침, 콧물에도 있는 라이소자임(lysozyme)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서 다른 병원균을 죽인다. 그래서 벌레에 물리면 침을 쓱 발라둔다. 감기로 흘리는 콧물도 바이러스를 죽이고 씻어내는 것이다. 사람이 만드는 진물이 다른 동물에게는 무서운 독이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침 먹은 지네’라는 속담이 있듯, 무서운 지네도 침이라는 사람의 독에 맥을 못 춘다.


우리 눈은 0.1㎜ 이하의 크기는 보지 못한다. 그것이 눈의 한계다. 눈이 아주 좋아서 공중의 먼지가 100배로 크게 보였다면 눈을 뜨지 못할 것이다. 콩알만한 것이 둥둥 가득 떠 있으니 말이다. 냉면의 대장균이 올챙이만했다면 누가 그 면을 먹겠는가. 그것보다 냉면 사리 한 가닥이 동아줄만하니…. 필자가 좋아하는 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로다.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기막힌 우리 눈의 구조와 기능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구려.


- 주간조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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