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 음식이야기

- 홈지기 (114.♡.11.73)
- 08-21
- 401 회
- 0 건
만두가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내려 왔다고는 하나 우리의 세시풍습을 기록한 '동국세시기'에 세찬(歲饌)음식(설에 차려서 대접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아 만두는 우리 민족의 습속과 어우러진 고유한 전통음식이라 할 것이다. 이 만두는 한말(漢末) 제갈공명이 수신(水神)에게 제물로 바쳤던 음식이다.
만두는 '쌍화(雙花)'라는 이름으로 고려가요 '쌍화점(雙花店)'이라는 노래에 처음 등장한다. '쌍화점에 쌍화 사라…'로 불리는 노래로 보아 만두는 중국으로부터 고려시대에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추측되는데,비록 중국에서는 밀가루로 만두 만드는 것을 배워 왔겠으나 우리는 밀가루보다 메밀가루로 만들어 먹었다.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방에서 메밀만두를 만들어 먹고 있을 때 고려의 도읍지였던 개성에서는 밀가루 만두가 유명하였다.
1670년께에 안동 장씨에 의해 쓰여진 '음식디미방'에 보면 메밀가루를 이용한 만두피 빚는 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함경도 지방에서는 강냉이 가루를 이용해 만두피를 만들기도 했지만 구한말까지 서울의 만두피는 주로 메밀가루였다고 한다.
메밀만두피는 밀가루 만두피와 달리 점성이 약해 솜씨가 능숙하지 않으면 만두피가 터지기 일쑤였다. 만두국을 먹는데도 조용히 마음을 가라 앉히고 떠먹지 않으면 만두피가 터져 소(蔬)가 밖으로 나와 국물에 퍼졌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서울 양반들은 새해 인사를 오는 손님에게 세찬 으로 내놓은 메밀 만두 국 먹는 것을 보고 그사람의 교양 정도를 가늠했다는 것이다.
밀가루를 반죽하여 만두피를 만들고 채소를 썰어 소를 넣어 네 귀를 오므려 붙인 것을 '편수'라고 하는데,개성은 돼지고기의 명산지라 소에다가 제육을 섞어 넣었으니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개성편수',즉 '개성만두'라는 것이다.
이 개성의 만두가 2차대전 후 서울에 전해져 내려오면서 만들기 번거롭고 먹기 까다로운 서울식 메밀만두는 사라지고 개성 만두가 자리잡게 된 것이다.
한편 '이순록'에 보면 '인조(仁祖)가 전복 넣은 만두를 좋아하였으니 일찍이 그 생신 날에 왕자(王子)는 그 비(妃)와 함께 동궁(東宮)에서 친히 만두를 빚어 새벽에 일찍 문안을 하고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두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되고 있다.
- 부산일보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