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 열많은 소양인에 좋아 - 약선요리법

- 홈지기 (114.♡.11.73)
-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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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여름철 별미를 꼽아보라고 하면 나는 서슴없이 팥빙수를 꼽겠다.한 여름 더위를 시원하게 물리치고 갈증까지 없애주는 식품이 팥빙수다.
팥빙수에는 무엇보다도 추억이 있다.어릴 적 얼음을 채운 나무상자(아이스박스)에 팥을 버무려만든 ‘아이스바’를 가득 넣어 어깨에 메고 “아이스케키, 아이스케키” 목청을 높여 소리치며 동네골목을 누비던 얼음과자 장삿군이 눈에 선하다.요즘은 주위의 상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과 청량음료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 시절의 추억에 비하면 ‘맛’이 한결 떨어진다.
팥빙수는 일반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식품이다.여러 종류의 과일과 야채, 곡식, 한약재 등을 정성껏 준비해 시원한 얼음가루와 함께 섞어 먹으면 무더운 여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팥은 적소두(赤小豆)란 약명을 가진 식품이다.전통적으로 악귀를 내보내는 붉은 색을 띠고 있다고 하여 대보름날이나 동지에 죽으로 쑤어 먹는 풍습을 남긴 식품이기도 하다. 팥은 약간 찬 성질에 단 맛을 낸다.한방에선 종기를 없애거나 농(膿)이 생긴 것을 배농하거나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를 나타내는 한약재로 알려져 있다.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부종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한다.
체질적으로는 소양인들에게 좋은 곡류다.따라서 팥빙수는 몸안에 화기와 열기가 많은 소양인 체질 소유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부기를 빼주며 체내 수분대사기능을 돕는데 매우 유용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몸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을 가진 사람들은 가급적 팥빙수를 삼가는 게 좋다.
▽ 만드는법
①팥을 터지지 않을 정도로 푹 삶은 후 설탕, 소금, 물엿을 조금 넣어 조린 후 조림이 완성되면 차게 식혀 놓는다(단팥조림).너무 달지 않게 한다.
②빙수 그릇에 얼음가루를 넣은 후 단팥조림을 얹어 놓는다.
③콩가루, 미숫가루, 잘게 썬 과일, 인절미 등을 보기 좋게 올려 먹는다.
- 국민일보/김수범 우리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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