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좋은 음식 - 음식이야기

- 홈지기 (114.♡.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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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더워지면 음식을 섭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쉽다. 날 음식이나 조금만 찬 음식을 먹더라도 배가 부글부글 끓으면서 자주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성격이 민감하거나 스트레스가 많거나 과음을 하여 대장의 수분대사가 원활치 못할 때 설사와 같은 증상이 심해진다. 이렇게 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변이 잘 뭉쳐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럴 때는 여름철 별미인 도토리묵이 제격이다. 도토리묵은 어떤 약제보다 효능이 뛰어나 장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킨다. 떫은 맛을 내는 탄닌 성분이 바로 설사를 멎게 하고, 장을 튼튼히 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다.
감의 떫은 맛 역시 도토리묵에 상응하는 효과를 내므로 곶감을 먹거나 말린 감잎을 우려낸 차를 마셔도 비슷한 약효가 있다.
부추를 듬뿍 넣은 된장국도 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으로 몸이 찬 사람에게도 매우 유익하다. 이때 부추는 색깔이 선명하고 길이가 짧으면서 굵은 것일수록 좋다.
미숫가루도 장 건강에 톡톡히 도움이 된다. 세끼를 연명하기 어려웠던 시절에는 콩, 보리, 찹쌀 등 잡곡을 볶아 가루를 내거나 누룽지를 말려 빻은 것이 주린 배를 채우는 요긴한 주식이기도 했다.
요즘에는 품목이 다양해져 보리, 찹쌀, 현미, 율무, 검정깨 등 다양한 곡물이 들어간 그야말로 영양식으로 꼽힌다. 그중 찹쌀은 본초강목에서 “위와 비장을 따뜻하게 하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독을 풀어준다”고 적혀있어 특히 속이 차거나 위장의 기능이 약해 툭 하면 설사가 잦은 사람에게 매우 좋다.
보리 역시 백미에서 찾아볼 수 없는 비타민 B1, B2 등이 많아 기력을 보강하면서 장을 튼튼하게 한다. 비타민 B1은 더부룩한 속을 진정시켜 체증으로 생긴 응어리를 가라앉히는 효능도 기대할 수 있다.
얼큰한 술안주로 각광받는 아구찜도 장을 튼튼하게 하는데는 일가견이 있다. 아구는 위와 장을 튼튼히 하며 동맥경화,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밖에 당근에는 ‘팩틴’이란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 장 활동을 자극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만약 당근을 먹기에 부담스럽다면 사과와 함께 꾸준히 갈아 마시면 약효를 볼 수 있다.
민간에선 산초와 석류가 널리 응용된다. 산초는 위장을 데워주는 효능이 있어 소화불량과 함께 설사 증세를 낫게 한다. 특히 회와 같은 날음식을 먹을 때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항균과 멸균 등의 효능이 약리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또한 따뜻한 성질을 지닌 석류껍질을 달여 먹으면 대장의 기운이 수렴되어 설사나 장출혈 등의 증상이 곧잘 멈춘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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