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피로에 좋은 음식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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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안정되지 않은 사람은 마음도 안정되지 않다’는 영국 속담이 있다. 그만큼 눈은 사람의 육체적·정신적 상태를 드러내는 지표이다. 동의보감에서도 눈은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으로 설명된다. 특히 한의학에서 눈은 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간은 인체의 피로를 주관하는 장기라서 눈이 피곤하다는 것은 곧 간이 지쳐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요즘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부쩍 눈이 침침하고 피로한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결명자는 눈에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식품이다. 고질적인 눈병을 낫게 하거나 눈이 침침할 때 꾸준히 먹으면 효능을 볼 수 있다.
또 간과 신장을 보하는 성질이 있어 간의 이상 때문에 생기는 시력저하나 피로에도 효험이 있다. 그냥 먹기에 부담스러우면 쌀과 함께 가루낸 결명자를 넣고 죽을 끓이거나 결명자 잎을 나물처럼 갖은 양념으로 버무려 먹어도 된다.
구기자 역시 결명자와 비슷한 약효를 지닌다. 특히 눈의 피로를 풀어 주고, 충혈된 눈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결명자는 다소 차가운 성질이 있어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반면, 구기자는 오래 복용해도 체질과 관계없이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런가 하면 시력을 보호하고 강화하는 데 당근과 쇠간에 풍부한 비타민 A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음식궁합상 당근은 귤, 레몬, 사과 같은 과일과 마늘 간 것을 약간 섞어 마시면 상승효과를 더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의 간은 가급적 구워 먹는 편이 낫다.
봄나물의 대표격인 냉이도 눈에는 일가견이 있다. 보통 한의학에서 위를 튼튼히 하고, 천연 소화제로 널리 쓰이는 냉이는 카로틴 함량이 높아 시력을 보호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말린 냉이를 가루내어 수시로 입에 털어 넣으면 증상이 한결 개선됨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감잎에는 비타민 C와 미네랄이 들어 있어 눈의 피로를 빨리 풀어 줄 수 있다. 차로 마셔도 좋지만, 민간에서는 감잎을 가늘게 채 썰어 말린 것을 달여 그 물로 눈을 씻곤 하였다. 참깨나 시금치, 국화꽃도 눈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국화꽃은 예부터 ‘눈의 약’이라고 불릴 정도로 효능을 인정받았다. 대개는 말린 국화꽃을 차로 우려 마시지만 술을 담가 마셔도 무방하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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