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음식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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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추위가 시작됐다. 직장인들은 퇴근길에 격무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 잔 생각이 간절할 때이다. 적당량을 마시면 좋지만 술마시는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십중팔구 숙취로 고생하게 된다.
개중엔 술을 깨우기 위해 알코올을 빼낸답시고 일부러 토해내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음주습관이다. 음식물을 게워냄으로써 속이 부대끼는 것을 다소 해소할 수는 있어도 오히려 강한 위산이 역류해 식도에 손상을 줄 위험이 높다.
알코올은 또 위장에서 10%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으로 이동해 술을 깨우는 효과는 미미하다. 따라서 술엔 ‘꼼수’가 통하지 않는 법이다. 적당량의 술을 천천히 마시는 것 이상 좋은 방안은 없다. 다만 술을 해독하는 데 효과가 있는 음식을 먹는다면 숙취를 빨리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의학적으로 숙취에 좋은 성분으로는 글루타티온, 레시틴, 콜린 등이 있다. 글루타티온은 도미, 대구, 복어 등 저지방의 어류나 등심, 안심과 같은 육류, 두부 등에 많다. 글루타티온이란 성분은 알코올이 분해할 때 생기는 산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 세포의 지질과 단백질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는다.
레시틴 역시 알코올로 손상된 간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곡물의 씨눈이나 효모, 콩 등에 많이 있는 성분이다.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콜린은 동물의 간, 맥아, 달걀 노른자 등에 집중되어 있다.
한편 대부분은 술마신 다음날 얼큰한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데, 너무 매운 것은 좋지 않다. 가뜩이나 술 때문에 헐어 있는 위벽을 매운 음식으로 더욱 자극할 수 있기 때문. 이때는 숙취해소에 뛰어난 콩나물국, 북어국, 조갯국, 미역국, 배춧국 등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속을 푸는 데는 효과적이다.
특히 배추는 알칼리성 식품이라서 음주로 산성화된 몸의 대사 균형을 맞춰주며 비타민A, C와 함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따라서 된장을 풀어 구수하게 끓인 배춧국은 술로 손상된 속을 달래는 데 그만이다.
또 예부터 감을 먹으면 술이 빨리 깬다는 말이 있다. 감에는 탄닌 성분이 포함되어, 위점막을 수축시켜 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과당이 많이 함유된 과일이나 주스류 등도 알코올의 대사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칡차도 위의 경련을 진정하고, 설사와 갈증을 멎게 하는 데 좋다. 특히 칡차는 이뇨작용을 촉진,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술마신 뒤 2시간 정도 지나 온욕과 냉욕을 번갈아 하는 것도 술을 깨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방법. 그러나 만취한 상태에서는 심장에 부담을 주고,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가정에서는 미지근한 물에 정종 1컵을 부은 욕조에 몸을 푹 담그면 음주 피로를 빨리 풀 수 있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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