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은 음식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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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肝)은 장기(臟器)들 중에 장군(將軍)이다. ‘생각하는 장기’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각종 해악에 대한 방어를 총 지휘, 체내외를 고루 보호하는 지략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칭송에 걸맞게 흔히 호탕하고 담력 큰 이를 ‘간 큰 사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프거나 병이 나도 엄살이 없는 대신, 묵묵하게 자신의 할 일을 다해 내는 간의 우직함이 인정을 받는 대목이다.
그러나 간은 평소 말이 없는 탓에 담배나 술 등 각종 유해물에 해코지 당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간을 ‘키우는’ 방법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얼굴색이 검푸르죽죽 해지거나 쉬 피로를 느끼면 간이 약해졌다는 증거다. 이 때 추천되는 음식이 바지락과 부추다. 바지락은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B,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해 간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
부추는 일석이조의 식품. 비타민C와 카로틴은 물론 철분, 인, 칼슘, 비타민B군도 많아 간에 좋을 뿐더러, 먹으면 일할 생각은 나지 않고 성욕만 커진다고 해 ‘게으름뱅이 풀’이라고 불린다.
즙을 내어 사과즙과 섞어 마시면 맛도 영양도 그만. 또 다시마를 우려낸 국물이나 재첩국은 술 마신 다음날 간의 노고를 위로하는데 특효다.
평소 간의 이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간의 기호에 맞춰주는 것이 만일을 위해 좋다. 기본적으로 간은 단백질을 좋아한다. 단백질의 흡수를 돕도록 비타민 B까지 섭취해 주면 금상첨화.
생선 우유 간 치즈 녹색채소 콩 등을 골고루 먹는 것이 방법. 단백질 소모를 막기 위한 탄수화물의 공급도 필수다. 이때 전반적인 건강을 고려해 현미밥을 밥상에 올리면 더욱 좋다.
신선한 야채에 든 비타민 B와 C는 간에 지방의 축적을 방지하며, 간세포의 재생 및 효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간질환 경력이 있는 사람은 통상 입맛을 잃는 경우가 많아 이때는 음식을 약간 차게 하는 것이 좋다. 맛이 달게 느껴져 먹기가 쉽다.
양도 소량씩 하루 4~5회로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밥상을 물린 후에는 사철 쑥차를 권한다. 새 잎을 말려 물에 우려낸 사철쑥차는 담즙을 도와 황달을 동반한 간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외식을 한다면 가을철 별미인 추어탕을 추천할만하다. 지방간을 막는 메티오닌 성분이 동물성 식품 중에 가장 많아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주 삼아 먹어도 좋겠다.
횟집에서의 식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전채요리로 나오는 삶은 풋콩을 반드시 집어먹도록 한다. 주의할 것은 간에 좋다는 음식을 ‘편애’하지 말라는 것. 간질환자에게 가장 좋지않은 것은 간에 좋다는 음식을 무분별하게 먹는 것이다.
예컨대 간경화증 환자가 고농도의 단백질인 개소주나 달걀 노른자를 필요 이상으로 섭취할 경우 간성혼수에 빠질 위험까지 있다.
‘간을 위한다면 간에 좋은 것을 찾을 게 아니라 간에 나쁜 것을 철저하게 피하라’는 말이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청량음료, 조미료, 자장면 같은 유색 음식, 맵고 짠 음식은 간의 천적이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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