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수험생을 위한 음식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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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후 지쳐있는 수험생들을 위한 보양식으로 용봉탕을 추천할 만하다. 용봉탕은 잉어와 닭고기를 함께 넣어 푹 곤 음식으로, 용에 상당하는 것이 잉어이고, 봉에 해당하는 것이 닭으로서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상당히 고급요리에 속한다.
용봉탕의 주 재료인 잉어는 찬바람이 나는 초가을 무렵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가장 맛있고 영양이 많으므로 지금이 딱 제철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3000년 전부터 잉어를 스태미나식(食)으로 즐겨온 가운데 잉어 요리를 즐겨먹는 90세 노인이 생남을 했다는 등 그 효과를 빗댄 말들이 많이 전해진다.
실제로 잉어의 살점에는 정자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르기닌과 히스티딘 등 필수아미노산이 다량 들어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잉어의 쓸개는 눈을 밝게 하고, 뇌수로 죽을 쑤어 먹으면 귀가 밝아진다고 하며, 동의보감에서는 수종병과 각기병, 황달, 당뇨, 산후 회복에 좋다고 적혀 있다.
지금도 잉어는 산후 부종을 가라앉히고 기력을 회복시켜 주는 음식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잉어의 지방은 육류 지방과 달리 거의 불포화지방산이기 때문. 잉어의 영양은 과학적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고기살 100g당 열량이 99칼로리 밖에 되지 않고, 단백질(18.9g)이 지방(2.1g)보다 월등히 많다.
또 칼슘(72mg), 인(195mg), 철(1.8mg), 비타민A(201U), 비타민B(0.4mg) 등 무기질이 풍부한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의 육질을 자랑한다.
잉어의 조리 방법은 ‘먹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산후조리를 위해서라면 잉어를 푹 고아 낸 국물이 최고지만, 수험생처럼 저하된 기력 회복이 목적이라면 닭과 함께 탕을 우려낸 용봉탕이 효과적이다.
간혹 어떤 이들은 잉어와 닭이 같은 산성식품이어서 잘못된 궁합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잉어와 닭은 참으로 궁합이 잘 맞는다. 잉어의 불포화지방산과 탕 재료에 쓰이는 표고버섯, 밤, 대추, 마늘 등이 닭고기의 지방질을 낮춰주고 각종 무기질을 보완해 준다.
그런데 잉어나 닭을 싫어하는 수험생이라면 그들의 쇠한 몸을 보충하기 위해서 늙은 호박으로 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늙은 호박은 체내 수분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역할을 해, 소화흡수를 돕기 때문에 공부하느라 운동 부족으로 소화가 어렵고 위장기능이 약해진 수험생에겐 제격이다.
여름철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 누렇게 익은 늙은 호박은 시기에 따라 구성성분이 변하여 맛과 영양이 다양하다. 성분은 대체적으로 수분 85%, 단백질, 당분, 비타민, 칼슘, 인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카로틴과 비타민 C가 듬뿍 들어 있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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