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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맑게 하는 '복어'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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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시인 소동파가 '천계의 옥찬'이라 극찬한 복어요리. 그 복어 중에서도 가장 맛있다는 황복은 민물에 잘 적응해 진달래가 필 무렵이면 강으로 거슬러 올라가 산란을 한다. 이때 잡은 황복이 가장 감칠맛이 난다.


또 복어 가운데 1등 요리감으로 치는 '하얀이리'는 일명 서시유(西施乳)로도 불린다. 서시는 양귀비와 함께 중국 최고의 미인으로 꼽히는 월나라 시대 여인이다. 복어중에서도 절미(絶美)라는 의미에서 이름 붙은 서시유는 그러나 암컷이 아닌 수컷이다.


복어는 치명적인 독으로도 유명하다. 가시 때문에 장미꽃이 더 고혹한 자태를 뽐내듯 복어 또한 그 독 때문에 뛰어난 맛이 더욱 돋보이는 것이 아닐는지. 실제로 양식 복어는 독성이 자연산에 비해 낮은 편이며 맛 또한 자연산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세계 4대 진미식품의 하나인 복어에는 풍부한 영양분들이 골고루 갖춰졌다.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혈액을 맑게 하고, 간 해독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수술 전후 환자와 비만·당뇨·간질환을 앓는 사람의 식이요법으로 권장된다. 특히 혈전과 노화를 방지해 폐경을 연장시키며 암 예방 및 치료에도 효능이 있다.


한의학에서도 복어는 몸의 허열을 내리고, 이뇨작용이 뛰어난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정신을 맑게 하며 기운을 보충하는 데도 그만이다. 그러나 복어는 산란기인 3월에 독성이 가장 강해 조심하는 것이 좋다. 복어의 독은 청산가리의 1300배 가량에 맞먹는 맹독이다.


이런 독을 품은 복어는 단 한 마리만으로도 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다. 복어 독에 중독되면 즉각 지각마비, 언어장애가 일어나고, 심하면 호흡곤란과 함께 혈압이 떨어지면서 숨이 멎는다. 그런데 얄궂게도 맛이 좋은 복어일수록 독성이 강해 복 요리는 반드시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복어는 주독을 푸는 데도 효과적인 음식이다. 이때는 얼큰한 매운탕보다는 맑게 끓여 먹는 지리가 속을 시원하게 진정시킴으로써 좋다. 복어탕은 흔히 무,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끓인다. 콩나물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시키고 독성 물질의 농도를 낮춰 숙취를 해소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복어에 들어 있는 글루타치온 성분은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긴 아세트알데히드란 독성분이 세포의 지질과 단백질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아준다. 미나리는 피를 맑게 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여 식중독을 예방하며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저항력을 길러준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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