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에 좋은 '홍합'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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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공기가 목을 움츠러들게 한다. 퇴근 무렵, 따뜻한 홍합 국물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포장마차들이 부쩍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홍합이 수북하게 쌓인 뜨거운 국물 한 그릇과 소주 한 잔은, 하루를 마감하는 샐러리맨들에게 나름의 정취를 자아내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처럼 서민들의 먹거리로 애용되는 홍합은 최근에는 강력 접착제로도 인정받고 있다. 아무리 거센 파도에 부딪쳐도 끄떡없이 바위에 붙어있는 홍합에서 착안되어 화학 접착제보다도 뛰어난 접착제가 개발된 것. 물에 젖을수록 그 접착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고 한다.
붉은 산호 빛깔의 살이 매력적인 홍합은 바다에 살면서도 짜지 않고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홍합을 가리켜 중국인들은 ‘동해부인(東海夫人)’이라고도 부르는데, 홍합을 많이 먹으면 속살이 예뻐진다는 믿음에서 유래했다.
홍합에 물과 약간의 소금만을 부어 삶은 홍합탕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인상적인데, 이는 홍합만의 특유한 콜레스테롤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 전체 영양분의 30%이상을 차지하는데도, 홍합이 오히려 중풍환자의 영양식으로 알려진 이유는 홍합 속에 함유된 칼륨이 체내 축적된 소금 성분의 나트륨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
식물에는 없는 ‘프로비타민D’의 함량이 높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칼슘과 인의 이용률을 높임으로써 골다공증을 예방하며 혈중 칼슘과 인의 양을 정상치로 유지시켜 뼈와 치아 건강에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홍합은 간기능을 보하는 효능도 있다. 따라서 술과는 궁합이 잘 맞는 좋은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 조혈작용이 있어 식은 땀을 많이 흘리거나 자주 어지럽고 허리가 아프며 양기가 약한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그러나 홍합에는 마비성 패류 독소인 삭시토신과 고니오톡신 등이 들어있어 패류 독소 활동에 최적인 해수 온도를 갖는 5월경에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최근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홍합에서도 소라 등 어패류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트리뷰틸주석이 검출되었다. 이 성분은 인근해에서 어선이나 항만시설에 낀 녹을 지우기 위해 사용되는 페인트가 주범으로 이를 규제하는 당국의 관리가 절실하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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