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에 '명태'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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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철이다. 명태는 조선시대 어느 함경도 관찰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방순시를 위해 명천군에 당도한 관찰사는 마침 허기짐에 상에 오른 생선 반찬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상을 물린 뒤 생선의 이름을 물으니 명천에 사는 태(太)씨 성의 어부가 처음 잡아온 고기라 해 명천의 앞글자와 어부의 성을 따서 명태(明太)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러나 명태는 그 산지나 잡는 방법 등에 따라 불리는 명칭이 다양하다. 유자망으로 잡은 명태는 그물태라 하고, 겨울에 나는 동태, 봄에 잡히는 춘태, 산란한 뒤에는 꺾태, 말린 것은 북어, 초겨울 도루묵 떼를 쫓는 은어바지 등 각양각색이다.
명태는 해저 부근에서 서식하므로 해수면 위에 사는 고등어 등과 달리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맛이 대단히 담백하다. 명태의 단백질은 완전단백질로 성장과 생식에 중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명태에 들어있는 레티놀 성분은 피부를 곱게 가꾸고, 주름을 방지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 또 칼슘, 인, 철 등을 고루 함유해 장·노년층의 영양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세포발육에 필요한 리신과 뇌 영양소인 트립토판도 들어있다.
명태에는 간유성분이 많아 안질로 눈이 침침하거나 잘 안 보이는 경우에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소변을 잘 나오게 해 주며 콧속에 부스럼이 있을 때도 명태기름과 참기름을 섞어 코에 바르면 금세 낫는다는 얘기가 있다.
해장국의 대명사로 불리는 명태국(북어국)은 실제로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뛰어나다. 또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때에는 감기몸살에 걸리기 쉬운데, 이때 명태국을 훌훌 마시면 땀이 나면서 몸이 훨씬 가벼워진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메뉴로 각광을 받는 황태는 북어와는 차이가 있다.
북어는 해안 등지에서 단순히 건조시킨 명태로 대개 색이 검고 딱딱한 편. 반면 명태를 진부령과 대관령 등 한랭한 고지대에서 건조시키면 얼고, 부풀고 마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누런 빛을 띠고 속살이 솜처럼 부드러워진다.
일반 북어보다 훨씬 맛이 고소하다. 이는 건조과정에서 발효가 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간장을 해독하고, 혈압을 조절하며 인체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능이 남달라 민간에서는 오래 전부터 해독제로 쓰인다.
명태는 부위별로 쓰임이 다양한 것이 장점이기도 하다. 명태 알인 명란에는 토코페롤 성분이 풍부해 생식기능을 보전하고, 노화를 예방하는 데 일조를 한다. 특히 비타민 A가 많아 시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또 명태의 창자로 만든 창란젓은 칼슘이 명란젓의 3배가 넘어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데 주효하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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