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소 보고 '해삼.굴'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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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빨리 와서인지 올해는 감기나 독감환자들이 많다. 감기는 잘 먹어야 낫는 병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음식이 바로 해삼과 굴이다. 해삼과 굴은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져 있는 귀한 식품이다. 굴은 11월에서 2월까지 잡히는 것을 제일 맛있는 것으로 치는데, 서양에서는 정력제로 불릴 정도로 영양만점이다. 각종 비타민과 철분 요오드 인 칼슘 망간 등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특히 굴의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에는 일반 곡류에는 적은 성분인 라이신과 히스타민 등이 많아 소화 흡수에도 도움이 된다.
굴의 당질은 대부분이 글리코겐으로 ‘동물성 녹말’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흡수가 잘 된다. 또 굴의 단백질에 들어있는 타우린은 혈압을 정상치로 조절해 주고, 혈전을 예방하는 동시에 가슴이 뛰는 증상을 가라앉혀준다.
굴의 아미노산은 체내 독소를 배출하고 담즙의 분비를 촉진시켜 간기능을 활발하게 하기도 한다. 덤으로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작용도 있어서 “배 타는 어부의 딸은 얼굴이 까맣고, 굴 따는 어부의 딸은 하얗다”는 옛말도 있을 만큼 하얀 살결을 원하는 사람에게 굴은 효과적인 식품이다.
개중엔 단지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이유로 굴을 외면하는 경우도 있는데,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몸에 이로운 단백질 식품들이 거의 그러하듯, 굴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불포화지방산이고, 특히 약알칼리성 식품이어서 피를 맑게 해 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어린이나 노인, 병약자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영양식으로 권장된다.
한편 ‘바다의 인삼’으로 비유되는 해삼에는 실제로 삼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도 하다. 해삼은 오이처럼 길쭉한 것이 맛있는데, 해삼을 영어로 ‘바다의 오이(sea cucumber)’라고 하니 재미있다.
해삼은 몸을 두 동강으로 내도 죽지 않고 살아, 나머지 반을 재생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데 이 강한 생명력이 영양가로 이어진다. 해삼은 칼슘과 인의 비율이 이상적이고 치아와 골격형성, 혈액응고에 작용하는 칼슘과 조혈성분인 철분도 풍부하다.
또 해삼에 들어있는 홀로테인이라는 성분은 피가 뭉치는 것을 막고, 균을 파괴시키며, 항암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신장과 혈을 보하고 정수를 불려주며 양기를 도울 뿐더러 변비, 궤양에도 좋다고 본다. 그러나 평소 속이 냉한 사람이 날 것으로 먹으면 설사를 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해삼으로 젓갈을 만들어 먹고, 중국에선 말려서 각종 요리에 이용한다. 말린 것이 날것으로 먹는 것보다 영양가치가 훨씬 높다고 한다.
해삼을 말리면 20분의 1로 줄어들므로 다시 불릴 때는 다섯 번 정도 물을 바꿔가며 담가야 한다. 하루정도 불린 해삼과 죽순을 이용하여 해삼탕을 만들어 봄직하다.
해삼과 죽순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마늘과 파, 생강을 저며 놓은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파, 마늘, 생강을 넣어 향을 내게 한 뒤 해삼과 죽순을 넣어 볶는다.
해삼과 죽순이 익은 다음 각종 조미료로 간을 하고 육수를 부어 끓이다가 녹말을 넣어 마무리하면 훌륭한 해삼탕이 된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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