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효능이 있는 '녹차'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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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향이 더욱 기분좋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녹차의 매력은 향기보다는 쌉싸래한 맛에 있다. 보통 차(茶)라고 하면 생강차인삼차커피 등을 모두 연상하게 되지만 원래 차나무의 어린 잎을 우려낸 물에만 차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차는 향, 일본차는 빛깔, 한국차는 맛을 최고로 친다. 우리 차는 발효하지 않은 미발효차인데 비해 중국과 일본은 발효해서 차를 만들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발효차는 발효의 정도에 따라 반발효차와 발효차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중국차는 향이 진하게 스며 나오는 발효차(자스민)가, 일본차는 빛깔이 아름다운 반발효차(우롱차 등)가 대종을 이룬다.
이처럼 차의 종류가 다양한만큼이나 차를 우려내는 방법도 다르다. 우리 녹차는 우려내는 물의 온도가 70℃ 전후지만, 발효차는 85~100℃ 정도의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것이 좋다.
녹차는 특유의 떫은 맛이 특징이다. 이는 카테킨이라 불리는 타닌 성분 때문이다. 카테킨은 습관성 변비에 좋으며, 지방 축적을 억제시켜 체중감량에도 효과적이다. 체내로 흡수된 카테킨은 주로 위나 폐대장간에 분포하게 된다. 또한 카테킨은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도 커 녹차를 꾸준히 마시면 암을 예방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폐암에 대한 억제율이 64%, 간암이 45%, 대장암이 52%란 연구결과가 있다.
녹차의 효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녹차에 들어 있는 비타민C, 아스파라긴산, 알라닌 등의 아미노산은 알코올 분해효소 작용을 하여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녹차를 마시면 더욱 좋다. 중금속을 해독하는 작용이 뛰어날 뿐더러 타닌 성분이 니코틴과 결합하여 체외로 배출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차가 누구에게나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몸이 차거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저혈압 증세가 있거나 피부가 건조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 또한 체질적으로 혈액이 부족한 소음인이 녹차를 마시면 빈혈이 올 수도 있다. 이는 녹차에 들어 있는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그러나 녹차의 카페인은 커피 속의 카페인과는 달리 중독성이 없으므로 그 자체가 몸에 해로움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그밖에 녹차를 마실 때 주의할 점이 또 있다. 대부분은 식후에 입 안의 개운함을 유지하기 위해 녹차를 마시는데 이는 그다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녹차의 카페인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식후 바로 마시는 것보다는 10~20분 지나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한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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