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할 때에는 '초콜릿' - 음식이야기

- 홈지기 (114.♡.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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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거리마다 초콜릿 바구니들로 넘쳐난다. 연인에게 사랑의 증표로 초콜릿을 선물하는 것은 18세기 유명한 호색한이던 카사노바가 사랑을 유발하는 미약(媚藥)으로 초콜릿을 사용한 것이 계기가 됐다.
흔히 초콜릿은 다이어트에 적이 되며 카페인이 함유돼 건강에도 유용하지 않은 식품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실제 초콜릿 성분중 비만을 일으키는 요인은 당분이 아닌 지방으로, 전체 성분중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게다가 초콜릿 지방인 카카오버터에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상승시키는 작용같은 것은 있지도 않다. 카카오버터의 주요 성분이기도 한 '스테아르게시드'는 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물에는 잘 녹아도 체내 흡수가 잘 안되는 것이 특징으로 칼로리 상승과도 상관이 없다. 따라서 초콜릿을 먹더라도 칼로리 과잉으로 인한 비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초콜릿은 여러가지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있는 식품이다. 탄수화물, 카카오, 콩의 전분질, 섬유질, 코코아버터, 설탕,식물성 유지, 카카오 유분의 단백질, 타닌, 미네랄 등이 함유돼 있다. 초콜릿의 주 원료인 카카오 콩에는 카페인이 포함됐지만 그 양이 처진 기분을 전환해줄 수 있을 정도로 소량이다. 또한 카카오 향은 마음을 안정시키고 집중력을 높이는 향기요법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피로할 때 초콜릿을 섭취하면 피로감이 해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몸이 피로하다는 것은 곧 간장내 글리코겐의 저장 능력이 떨어지고 혈액에 당분이 결핍되어 혈당이 현저히 내려간 상태를 말한다. 이때 당분이 들어가면 혈당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피로회복도 촉진된다. 등산을 할 때 비상식품으로 초콜릿을 상비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특히 당분은 어떤 다른 성분보다도 빠른 속도로 뇌에 도달하여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준다. 그외에 초콜릿에 포함된 흑당, 타우린, 카테킨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뛰어나 음주 전후에 섭취하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초콜릿을 많이 먹으면 충치가 유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충치는 입안에 남은 탄수화물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으로 단 음식이 원인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초콜릿에는 충치를 억제하는 '카카오 폴리페놀'이란 성분이 있다. 카카오 폴리페놀에 포함된 플라보노이드는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함께 있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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