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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해물질 제거에 '돼지고기'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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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쇠고기를 대하는 사람들의 눈길은 아직 싸늘하기만 하다. 한우와 국내 반입되는 수입육은 안전하다고 하지만, 꺼림칙한 마음까지 쉬 가시지는 않는 모양이다. 이런 일련의 광우병 파동을 지켜보며 새삼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다시 한번 느껴진다. 농경사회에서 소가 주요 경작 수단으로 재산 목록 상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옛날 노인들은 절대로 소의 사료로 동물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광우병은 다 현대인들이 자초한 화근인 셈이다.


쇠고기의 소비감소로 요즘 돼지고기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돼지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사람들도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곧잘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영양을 한번 비교해 보도록 하자.


먼저 단백질에 포함된 아미노산의 질과 양은 서로 비슷한 수준이다. 지방도 고기의 부위에 따라 함량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크게 다를 바 없다. 도리어 같은 양의 지방을 놓고 비교해 볼때 돼지고기에는 혈관내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는 작용의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쇠고기보다 2∼6배나 많다. 또한 비타민 E, B1, B2 등은 쇠고기보다도 월등히 많다.


육질도 부드러워 진짜 고기맛을 즐기는 사람들은 쇠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먼저 친다. 이렇듯 돼지고기가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과 비타민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도 누구에게나 크게 권장할 수 없는 것은 부위에 따라 지방량의 분포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삼겹살 등은 지방이 밀집되어 있는 부위로, 과잉 섭취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돼지고기는 수은·납 등 공해물질을 해독하는 기능도 뛰어나 열악한 환경의 작업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는 권장되는 식품이다. 이는 돼지고기 지방의 융점(녹는점)이 사람의 체온보다 낮아서 몸에 축적된 중금속과 결합해 녹여 땀이나 배설물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돼지고기에 많은 철 성분은 체내 흡수가 잘 되어 빈혈을 예방한다. 그밖에 '매치오닌' 성분은 간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한의학적으로 돼지고기는 육류중 가장 차가운 성질이라서 열이 많은 양(陽)체질인 사람에게는 좋은 반면 속이 냉하고 소화기가 약한 체질인 소음인에게는 잘 맞지 않는 식품이다. 그밖에 보쌈을 먹을때 흔히 새우젓에 찍어 먹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 맛 보다도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다.


흔히 농가에서 돼지를 키울때 새우젓을 먹이면 폐사하는 일이 잦은데 이는 새우 껍질의 '키틴' 때문이다. 이는 소화촉진을 돕는 일종의 부패 물질로써 이런 상극 관계를 활용해 돼지고기를 먹을때 새우젓을 이용하여 독소를 상쇄시키는 지혜가 발휘된 듯하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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