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항바이러스에 '버섯'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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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를 누비며 천하를 호령하던 나폴레옹은 매일 서너시간만 자고도 늘 힘이 넘칠 만큼 건강했다. 그의 건강비결중 하나로 버섯이 꼽힌다. 나폴레옹은 식탁에 버섯요리가 오르지 않으면 짜증을 냈을 정도로 버섯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동양의 의서 '신농본초경'에는 표고버섯은 눈을 밝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천식을 치료하고 뼈와 내부장기를 보호한다고 적혀있다. '봉황록'에서는 늙은 뽕나무에 달린 황색버섯(상황버섯)은 죽은 사람을 살리는 불로초라고까지 극찬하고 있다.
[상황버섯]
이렇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주목받던 버섯은 실제 항암,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식품으로 밝혀졌다. 버섯은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높여 각종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며 피로회복 및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근래 뛰어난 항암작용으로 주목받는 상황버섯과 아 가리쿠스 등은 인공 재배가 어려워 그 가치가 더욱 높다. 뽕나무 그루터기에서 자생하는 상황버섯은 다 자란 뒤 모습이 나무 그루터기에 혓바닥을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해 수설(樹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화기계통의 암과 간암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버섯은 인체 기능을 활발하게 하며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더불어 장출혈, 자궁출혈 및 대하, 월경 불순을 치료하는데도 좋다.
[동충하초]
또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악성종양치료에 적용돼 세계 의학계의 관심을 모았던 아쿠스는 브라질의 고온다습한 산중에서 자생한다. 아 가리쿠스가 자생하는 피에다테 지역 주민들은 암이나 성인병 환자가 극히 적고 장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버섯은 혈당강하, 혈압조절, 항바이러스 작용은 물론 호르몬의 기초성분인 천연 스테로이드가 추출된다.
일반적으로 죽은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과 달리, 송이버섯은 소나무의 푸른 기상을 머금고 자라난다. 송이버섯은 갓이 몸에서 막 떨어지기 직전 향이 제일 그득하다. 특유의 향 때문에 송이를 넣어 조리하는 음식은 화학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그 맛이 참하다.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비만환자에게도 권장할만하다.
[아쿠스버섯]
특이한 생장조건으로는 동충하초를 따라갈 버섯이 없다. 겨우내 곤충의 몸속에서 영양분을 흡수한 포자가 여름에 죽은 곤충의 몸에 버섯을 만드는 동충하초는 예부터 인삼, 녹용과 함께 중국의 3대 한방제로 쓰인다. 불로장생·영양강장의 비약으로 전해지는 동충하초는 특히 강장 효과가 뛰어나다. 히로시마 아시안 게임에서 세계 신기록을 쏟아낸 중국 육상 선수팀이 복용했다고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무조건 귀하고 비싼 버섯만 몸에 이로운 것은 아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느타리, 표고, 팽이버섯 또한 이에 뒤지지 않는 효능을 자랑한다. 특히 고기와 함께 구워먹으면 감칠맛이 더욱 돋보이는 팽이버섯은 고단백질을 비롯해 아미노산, 탄수화물, 섬유소 등이 풍부하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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