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통 치료에 '겨자' - 음식이야기

- 홈지기 (114.♡.11.73)
- 10-09
- 414 회
- 0 건
시원한 냉면을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겨자다. 예부터 겨자는 어육의 맛을 돋우는 향신료로 중히 쓰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계와 기름기가 많은 돼지고기를 겨자에 찍어 먹으면 겨자의 톡쏘는 맛과 함께 육질이 부드럽고 고기의 맛도 한결 낫다.
대개는 겨자 가루를 내어 물에 풀어 사용하는데 이는 매운 맛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탄수화물·단백질·비타민이 골고루 함유된 겨자는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할 때 접시 가장자리에 겨자를 조금씩 떨어뜨리면 겨자의 독성때문에 음식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
겨자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몸이 찬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식품이다. 겨자는 폐기능을 향상시키며 가래를 삭여 편도선과 폐렴에도 효능이 있다. 또한 몸의 기운이 잘 돌게 해서 결린 담을 풀어 주는데도 좋다. 특히 경락을 잘 소통하게 하여 옆구리와 근육 및 관절 사이의 순환장애를 해소하는 데도 그만이다. 겨자가루를 생강즙으로 개어 결리고 아픈 부위에 붙이면 통증이 곧 완화되는 것도 바로 이런 원리에서다. 이때 겨자가루를 직접 피부에 붙이면 자극이 강해 발진이 생길 수 있어 거즈나 헝겊을 대고 붙이는 것이 좋다.
또 겨자는 염증을 치료하고 살균소독하는 효과도 있어 류머티즘과 신경통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그밖에 중풍이나 가스에 중독되어 마비증세를 보일 때, 코와 입 언저리에 겨자를 바르면 금세 정신을 돌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겨울철 동상에 걸렸을 때 겨자찜질을 하면 피부혈관이 확장되어 회복을 돕는다. 몸이 냉하거나 하복부에 긴장감이 있을 때도 배꼽 아래 2㎝쯤 되는 곳에 겨자찜질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겨자는 해독력을 포함한 독특한 휘발성 때문에 식중독과 묵은 채독을 푸는 데도 유용하다.
이런 겨자는 생채와 육류 전복 등을 겨자즙에 무쳐 먹는 겨자채에서 그 빛을 가장 발휘한다. 그러나 흔히 겨자소스 정도로 알고 있는 와사비는 고추냉이를 가리킨다. 즉 일반 식당에서 사용하는 와사비는 서양 고추냉이의 뿌리를 분말건조해 녹색으로 착색한 뒤 조미료와 겨자분을 첨가한 것으로 순수한 겨자와는 엄연히 다르다.
- 문화일보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