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신장강화에 '옥수수'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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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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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깃불을 피워놓은 시골마당에 평상을 펴 놓고 옹기종기 둘러앉아 먹는 옥수수 맛은 여름밤의 낭만 그 자체다. 옥수수는 맛도 맛이지만 말총처럼 생긴 수염과 가지련한 치아를 연상하는 알알이 박힌 모양이 먹는 재미를 더해 준다.
옥수수는 밥, 죽, 묵, 떡, 빵, 시리얼, 물엿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 근래에는 팝콘이나 플레이크, 크림 수프의 재료로도 널리 쓰인다.
옥수수의 주 성분은 탄수화물이다. 단백질은 옥수수 알갱이 겉껍질 부분에 있는 각질층에 주로 몰려있다. 쌀에 부족한 아미노산인 트레오닌과 페닐알라닌 등이 풍부한 반면 성장발육에 기여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나 라이신 등은 부족하다.
따라서 옥수수는 주식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어린이들은 성장이 저해되며 얼굴과 손등에 '펠라그라'라는 피부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우유와 함께 먹으면 이런 우려를 말끔이 씻을 수 있다. 따라서 찐 옥수수알을 납작하게 눌러 만든 콘플레이크와 우유는 궁합이 잘 맞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옥수수는 곡식 중의 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신장을 보하고 고혈압, 신장병, 양기부족, 불임, 신경계통질환 등에 작용하여 효력을 인정받고 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옥수수는 속을 편안하게 하므로 위의 기능을 강화하고, 소변을 편안하게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이런 효능은 옥수수 알맹이 보다는 수염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약리 실험을 통해 옥수수 수염에는 이뇨, 소염, 혈압강하, 지혈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10~20g 분량의 잘 말린 수염을 달여서 하루 2~3회씩 나눠 마시면 된다.
옥수수 죽은 칼로리가 낮고 소화흡수가 빨라 중년 여성들의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가 있다. 그밖에도 옥수수 씨눈에는 비타민 E가 풍부해 피부건조와 노화 및 습진 등을 예방한다.
옥수수중에서도 맛이 뛰어난 강원도 찰옥수수는 주로 석회암지대에 영월 황토흙에서 자라며 크기는 어른 손바닥보다 약간 크거나 작다. 찰옥수수는 딴 지 2~3일만 지나도 딱딱해져 즉시 삶아먹는 것이 좋다.
장기 보관할 경우에는 살짝 삶아 냉동시키면 된다. 일반적으로 찰옥수수는 삶았을 때 알이 터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종자에 따라 다르다. 최근에 개발된 종자로 재배된 찰옥수수는 삶아도 알이 터지지 않으면서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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