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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혈, 해독기능 '밤'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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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골에 효부난다’는 속담은 밤의 영양학적인 효능을 담은 말이다. 먹거리가 귀했던 시절에 대표적인 구황식량 중 하나인 밤은 동의보감에서도 ‘기를 도와주고 장과 위를 든든하게 하며 신기를 보하고 배고프지 않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보통 밤은 9월 초순부터 10월 경에 여물어 매끈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런 햇밤에는 매끈한 윤기 만큼이나 알토란 같은 영양이 듬뿍 담겨 있다. 5대 영양소를 비롯한 각종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 있어 완전식품으로 분류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껍질을 벗기면 수줍게 드러나는 노란색 속살의 비밀은 카로티노이드.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노화를 저지시켜 주는 물질로 입증돼 최근들어 부쩍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밤 100g의 영양가치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탄수화물이 34.5g으로 가장 많고, 단백질이 3.5g, 칼슘35mg,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이 빠짐없이 들어 있다.

특히 식물의 배아에 많은 비타민 B1의 함량은 쌀의 4배나 되며 인체의 발육과 성장을 도와주는 비타민 D 역시 풍부하다.

특히 밤의 비타민C 함량은 과일과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위용을 과시한다. 일례로 토마토의 비타민 C에 맞먹을 정도다.

게다가 껍질이 두껍고 전분으로 둘러 싸여 있어 뜨거운 열로 조리해도 쉬 파괴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과일이 귀한 겨울철에 중요한 비타민 C 공급원이자, 감기와 만성피로, 피부미용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해 왔다.

밤은 신선하고 담백한 맛 탓에 일찍이 가정에서 떡, 약식 등을 만들 때 감초처럼 등장하는 식용재료다. 뛰어난 영양분과 소화력 덕에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의 회복식이나 어린이 성장 간식으로도 많이 활용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하혈이나 토혈에는 밤을 태워서 만든 가루를 복용하면 효험을 볼 수 있으며, 배탈과 설사가 심할 경우에는 군밤을 먹이라고 쓰여 있다.

또 신장이 약한 경우나 술 안주로 삼을 때에는 생 밤이 좋다고 한다. 생 밤에는 알코올 분해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숙취를 해소시켜 준다.

이 밖에 산모의 모유분비가 신통치 않거나, 만성 기관지염을 앓고 있을 경우에 밤을 꾸준히 먹어주면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전분이 많아서 칼로리가 높으므로 정상인에게는 군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편 생활 속에서도 밤은 상비약 역할을 한다. 장거리 여행 중 차멀미가 심할 때, 생 밤을 씹어먹으면 증상이 가라앉는다.

칼과 같은 날카로운 도구로 상처를 입거나 피부병, 혹은 벌레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생밤을 씹어서 상처에 붙이면 해독 작용을 해 준다. 밤에는 지혈 성분과 함께 독소를 완화시켜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거친 밤 껍질 역시 유용한 피부 미용재료다. 곱게 가루 낸 것에 꿀을 섞어서 피부에 팩을 해주면 노폐물 및 각질을 제거해 피부 결이 고와짐을 느낄 수 있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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