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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회복, 암 예방 '팥'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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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22일)를 앞두고 떠오르는 음식이 팥죽이다. 일년의 액을 면해준다는 의미에서 동지죽을 쑤어 먹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는데, 그 재료로 팥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선조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다. 팥은 아주 친숙한 곡식이면서 동시에 영양적 가치가 뛰어나다.

팥은 한국, 중국 등 동양의 온대지방에서만 주로 재배되어 왔는데, 그것에는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산모가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 팥을 삶아서 밥 대신 먹으면 젖이 잘 나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팥이 이리 다양하게 활용되는 데는 그 달콤한 맛과 차분한 붉은색, 그리고 풍부한 영양 때문이다. 팥은 주로 당질(56%)과 단백질(21%)로 구성되어 있다.

그 밖에도 비타민A, 비타민B2, 칼슘, 인, 철, 섬유질 등이 포함돼 있다. 간혹 겉껍질을 빼고 속의 흰 앙금만 먹는 경우가 있는데 영양상 손실이 많으므로 반드시 껍질째 이용하도록 한다.

또 팥에는 곡류 중 드물게 비타민B1이 많아서 100g 중 0.56㎎ 가량이 들어있다. 비타민B1은 이뇨, 피로회복, 변비해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당질대사가 잘되지 않아 몸 안에 피로물질이 쌓이게 된다. 쌀밥에 팥을 섞어 먹는 것이 좋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팥에는 사포닌과 콜린이라는 특수 성분이 들어있다. 사포닌은 삼(蔘)에 들어있는 약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항암효과 및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 두루 좋을 뿐더러 특성상 거품을 내기 때문에 팥가루를 물에 타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실제 우리의 미용 역사를 살펴보면 팥도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화장품 중의 하나였다. 신라 시대에는 팥, 콩, 녹두 등을 맷돌에 갈아서 가루를 내고, 그 가루를 세안료로 이용했다는 문헌을 접할 수 있다. 이 가루로 세안을 하면 피부에 윤이 나고 피부색이 희어지고 때가 말끔히 벗겨진다고 기록되어 있다.

팥은 단단해서 밥을 지을 때는 따로 삶아서 넣어야 하고 앙금을 낼 때도 한참을 끓인다. 성급한 사람들은 소다(중조)를 넣기도 하는데, 팥이 빨리 무르기는 하나 비타민B1이 파괴되므로 궁합이 맞지 않는다.

또 흰설탕은 사포닌을 분해하지만 소금을 약간 넣으면 단맛이 더 살고 영양도 보존된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 때 귀신을 쫓기 위해 만드는 동지죽을 올해는 전라도식 별미 팥 칼국수로 만들어 보자.

먼저 한컵 분량의 팥에 1.5배의 물을 붓고 끓인 후 물은 따라 버리고 다시 10배의 물을 붓고 팥이 무를 때까지 삶는다. 불에서 내려 손으로 주무르면서 체에 걸러 팥물이 10컵 정도 되도록 한다. 팥물을 불에 올려 끓으면, 미리 준비된 칼국수를 넣는다. 7분 정도 삶아서 칼국수가 익으면 소금과 황설탕으로 간을 맞추어 담는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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