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예방에 '바지락' - 음식이야기

- 홈지기 (114.♡.11.73)
-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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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을 걸으면 발에 밟혀 바지락바지락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바지락. 지천으로 널린 조개라는 의미다. 잡기도 쉬워 그냥 호미로 흙을 긁듯이 쓸어 담으면 된다. 가막조개로도 불리는 바지락은 2월에서 4월 사이에 가장 맛이 좋다.
흔하지만 영양적 가치는 만만치 않다. 바지락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콜레스테롤을 배출하여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타우린이 있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크다.
타우린은 시력보호 효과와 망막 형성에도 영향을 미쳐 어린이에게도 좋다. 타우린과 비타민은 간기능을 좋게 해 술을 마실 때 바지락 국물을 안주로 마시면 숙취예방에 효과가 있다.
조혈작용에도 바지락을 빼놓을 수 없다. 바지락은 조개무리 중 철 함량이 가장 높고 코발트, 비타민B2가 있어 여성이나 운동선수가 걸리기 쉬운 빈혈 예방에 중요한 식품. 저혈압에도 좋아 자주 먹으면 혈색이 좋아지고 피부를 곱게 한다.
특히 지방간을 막아주는 베타인과 성장을 촉진시키고 신경질환을 예방하는 비타민B12가 풍부하다. 필수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이 풍부해 간장을 보호하고, 무기질도 많아 소화가 잘 되므로 병후 원기회복에 좋고 노인이나 어린이의 영양식으로 권할 만하다.
바지락은 수산물 중에서도 단백가가 가장 높은 편으로, 완전 식품이라 불리는 달걀과 그 함량이 비슷하다. 소화가 잘 되는 당분을 함유하고 지방이 5% 미만으로 적어서 담석 환자에게도 좋다.
미량의 아연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무기질인데, 이것이 부족하면 우선 음식맛을 느낄 수 없다. 성장 및 피부 장애, 전립선비대 등의 부작용도 생긴다. 심한 경우 정자의 기형화로 불임이 되기도 한다. 바지락은 부족되기 쉬운 아연의 공급원으로 손톱 위에 생기는 흰 반점을 막아 주기도 한다.
바지락 껍데기는 칼슘 덩어리다. 껍데기를 버리지 말고 모아 두었다가 빻아서 가루로 만들어 약으로 쓰면 좋다.
우리 음식의 가장 큰 결점인 칼슘 부족을 해결해 주며, 어린이들에게 먹이면 치아와 뼈가 튼튼해진다. 가루를 헝겊주머니에 넣고 주전자에 물과 함께 넣어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좋다.
옛 사람들은 몸이 허약해서 흘리는 땀을 허한이라 하고 낮에 나는 땀을 자한, 밤에 나는 식은땀을 도한이라고 했는데 바지락 가루는 특히 자한 해소에 좋다고 한다. 아이들이 잠만 들면 땀에 흠뻑 젖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효과가 있다.
생바지락은 비타민B1을 분해하는 아수우리나아제란 효소가 있어 날로 먹는 것은 별로다. 이 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불에 익히면 괜찮다. 바지락국을 끓일 때 된장을 넣으면 된장의 효소가 작용하여 바지락 단백질의 좋은 맛을 더욱 강하게 한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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