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따뜻하게 하는 '파' - 음식이야기

- 홈지기 (114.♡.1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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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음식에 잘 어울리는 파는 자신의 영양뿐만 아니라, 백합의 향기처럼 다른 식품의 영양가를 보완하여 음식의 영양 가치를 높여주고 맛과 향, 색을 좋게 한다.
특히 좋지 못한 냄새를 없애주기 때문에 고기나 생선을 많이 사용하는 중국요리에 빠짐 없이 쓰이는 재료이기도 하다. 실제로 파는 1500년 전 중국에서 전해진 백합과의 다년생 풀이다.
파는 유황이 많아 다른 야채와는 달리 산성식품이기는 하지만, 영양면에서 보면 칼슘, 인, 철분이 풍부하며 비타민도 많다. 잎 부분에 특히 비타민 A와 C가 많다. 그러나 민간요법의 단골재료로 쓰이는 부분은 잎보다는 흰뿌리 부분이다.
한의학적으로 파는 매우 더운 음식에 속한다. 파의 흰뿌리 부분은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위장의 기능을 돕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장병이 있을 때는 불에 살짝 구워 먹으면 좋고, 감기에 걸렸을 때 파 흰뿌리를 생강과 함께 끓여 마시면 몸이 따뜻해지고 땀이 나면서 감기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해 준다.
파의 독특하면서도 자극적인 맛과 향은 황함유 유화알릴 화합물 때문이다. 이 물질은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해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고, 비타민 B1의 혈중 농도를 높이는 작용을 한다.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을 때 파를 함께 먹으면, 동맥경화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비타민 B1의 흡수를 돕는 역할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황함유 유화알릴의 독특한 자극은 몸을 덥게 하여 땀을 나게 하므로 마늘, 생강 등과 함께 정력제로 불리기도 한다. 파는 진정효과를 갖고 있어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따뜻한 파차와 함께 기분 좋은 잠을 청할 수 있다.
또한 쪽파는 성인병의 원인인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청내 인슐린농도를 낮추면서, 노화억제와 암 예방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하지만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리는 파이지만 미역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파 속의 황함유 유화알릴과 인이 미역에 많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파의 미끈거리는 성분과 미역의 미끈거리는 알긴산이 만나 음식 맛을 망치기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파는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린스를 만들어 쓸 수도 있다는 점이다. 파에 함유된 세렌이 모발을 윤기나게 하는 비타민 E의 효과를 높여주기 때문. 깨끗하게 씻은 대파의 푸른 잎을 푹 삶아 즙을 내어 린스처럼 이용하면 된다.
파를 고를 때는 대파는 줄기가 싱싱한 것을, 실파는 잎이 싱싱한 것이 좋다. 또 뿌리의 성질은 따뜻하지만, 파란 부분은 성질이 차므로 평소 섭취할 때는 어느 한 쪽만 먹기보다 통째로 이용하기를 권한다.
주로 양념장에 들어가는 부분은 흰 뿌리 부분이고, 푸른 부분은 국물이나 볶음 요리에 어슷하게 썰어 사용한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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