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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해소에 '멍게'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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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에 좋은 것이 맛도 좋다는 말이 있으나, 활어집 곁들이 단골 안주로 자주 오르는 멍게만은 예외인 듯 하다. 그 이름 만큼이나 보기에도 멍청하게 생긴 멍게의 울퉁불퉁한 돌기 속에 그런 쌉쌀한 맛이 숨어 있을 줄이야 먹어보지 않곤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다. 밥상 위에 갈매기가 갓 물어 나른 듯한 바다 내음 풍기는 멍게를 새콤달콤한 초고추장에 살짝 찍어 씹으면 그 쌉쌀한 뒷맛의 개운함이 식욕을 촉진하기에 충분하다.

멍게의 과학적 이름은 우렁쉥이로서 종류가 70종이 넘는다. 이중에 식용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것이 개멍게, 붉은멍게, 미더덕 등.

붉은 멍게 등은 껍질을 벗겨 내용물을 날 것으로 먹는데 비해 미더덕은 찜이나 음식의 맛을 내는 보조식품으로 이용된다.

멍게 특유의 향기는 바로 멍게를 잡아 올린뒤 몇 시간 내에 생성되는 옥타놀과 신티아놀 때문. 이 중 신티아놀 성분은 숙취해소에 효과가 커서 멍게는 술안주 감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 멍게에는 해산물 중에서 드물게 인체에 필수불가결한 미량 금속인 바나디움 성분이 함유되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할 뿐더러 당뇨병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자주 나른하고 피로해지기 쉬운데 바로 멍게의 바나디움이 이런 증세를 다스리는데 효험을 발휘한다.

멍게는 해삼, 성게, 굴과 더불어 스태미너식으로도 유명한데, 이 또한 바나디움 성분과 함께 멍게 속에 들어있는 글리코겐 덕분이다. 또 멍게에는 타우린이 함유되어 시력개선과 아울러 노화방지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멍게는 불임연구에도 쓰이고 있다.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멍게의 난자, 정자가 사람의 것과 흡사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남성의 정자가 여성의 난자와 접촉하는데 실패하는 단서를 풀기 위해 멍게를 갖고 연구를 했다.

그 결과 멍게의 정자에 난자의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있음을 알아내고, 즉 불임 남성의 정자에도 똑같은 단백질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멍게의 맛은 역시 싱싱함에 있으므로 무엇보다 맛있는 것을 고르려면, 일단 까기 전의 모양에 수분기가 탱탱하게 돌아야 한다. 그리고 색깔은 진한 것일수록 좋다.

또 까고 난 후의 멍게는 살점 부분의 오렌지 빛이 맑으며 도톰한 것이 상품이다. 이 밖에도 비린내가 덜 나고 특유의 향이 많이 나는 것이 신선하고 맛있는 멍게이다.

멍게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멍게젓갈, 멍게회, 멍게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요즘같이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에는 돌나물 멍게 비빔밥을 추천하고 싶다. 잎사귀가 허브 처럼 오동통하게 생긴 돌나물은 피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는 나물이다.

이를 흐르는 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초고추장 양념을 섞어 만든 다음 손질한 멍게와 당근, 양파 썬 것을 밥과 썩썩 비벼서 먹으면 된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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