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 회복에 '해조류'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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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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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조류가 풍부하다. 해조류는 특히 푸른 야채가 동이 나는 겨울철이면 비타민과 무기질 영양분의 대체 공급원이 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미역. 이미 고려때부터 먹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고래가 새끼를 낳은 뒤 미역을 뜯어먹는 것을 보고 미역이 산후조리에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미역은 칼슘 함량이 뛰어나 자궁수축과 지혈에 좋고, 갑상선호르몬인 티록신을 만드는데 필요한 요오드가 많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산후비만을 예방해 준다.
게다가 혈압을 낮추는 라미닌까지 들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그만. 특유의 고소한 맛을 내는 김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은 물론 단백질이 풍부한데 겨울에 채취한 것이 단백질 함량이 더 높다.
특이하게도 해조류는 공통적으로 표면이 미끈거린다. 이는 식이섬유가 물에 풀어져 표면에 분포하기 때문인데, 해조류에 따라 성분과 효능이 다르다.
미역의 알긴산은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지방 섭취 과다로 인한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
다시마의 U-푸코이단은 암세포가 자멸하도록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이처럼 각기 다른 성분을 지니고 있어 어느 한가지만을 편식할 것이 아니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이롭다.
해조류는 국을 끓이거나 무침이나 샐러드, 어떤 방식으로 요리해도 무방하다. 다만 미역과 파는 함께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미역국에 파를 넣으면 맛도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반면 콩과는 궁합이 아주 잘 맞아 두부와 함께 요리하면 좋다. 특히 콩의 사포닌은 미역의 요오드 성분을 배출시켜 과다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므로 지나친 요오드 섭취가 부를 수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예방해 준다.
육류,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에도 해조류를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므로 성인병 위험이 감소된다. 해조류의 영양적 가치는 천연과 양식에 크게 구애 받지는 않지만 건조시킨 제품에 미네랄 함량이 조금 더 높다.
다시마나 미역 같은 해조류를 조리할 때는 너무 오래 끓이지 않도록 한다. 장시간 가열하게 되면 알긴산이 용출되어 맛이 떨어지고 아까운 영양분들이 파괴될 수 있다.
해조류는 칼로리는 낮고 만복감을 주어 다이어트에도 더없이 적당하다. 따라서 비만한 사람은 반찬으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에 다시마는 3~4㎝ 크기로 1장, 김은 3~4장 정도면 충분하다.
- 문화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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