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스와즈 수프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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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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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라고 하면 대개 더운 수프만을 연상한다.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여름에 찬 감자수프를 즐긴다.찬 수프의 대명사는 비시스와즈(Vichyssios)수프.비시스와즈 수프의 찬 기운이 느껴지는 매끈매끈한 맛을 프랑스에서는 '어머니의 맛'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사 루이 디아는 어릴 적에 어머니가 감자와 파에 닭 육수를 넣어 만들어 준 수프를 먹곤 했는데 수프가 남으면 다음날 아침에 차가운 우유를 부어 주었다.훗날 뉴욕의 한 호텔 주방장이 된 루이 디아는 1917년 여름이 되면서 수프판매가 저조하자 옛날에 먹던 우유를 넣은 감자수프를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하였다.
그 결과 반응이 좋아 식당에 손님이 만원을 이루었다.그는 이를 자기고향인 비시(Vichy)스타일의 '비시스와즈 수프'라고 칭하게 되었다.
체중에 신경을 쓰는 요즈음 감자는 흔히 살찌는 음식이라고 외면하는데 미국의학협회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보통 크기의 삶은 감자 한 개는 70∼100칼로리의 열량을 낸다.
신맛이 강한 코티지 치즈나 사과 한 개를 먹을 때의 열량보다 적다.그리고 감자의 약 77%는 물이다.또한 비타민 C와 미네랄이 풍부하고 주식 가운데 가장 싼 식품이다.
이러한 감자로 만드는 것이 비시스와즈 수프이다.비시스와즈 수프는 감자 껍질을 벗겨 반달썰기를 하거나 깍둑 썰고 양파와 대파는 같은 길이로 채썰어 팬에 넣어 볶는다.감자가 어느정도 익으면 육수를 붓고 뚜껑을 덮어 은근한 불에서 완전히 무르도록 푹 끓인 다음 체에 내린 재료에 분량의 우유와 크림을 붓고 고루 섞은 뒤 소금과 흰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보통 비시스와즈 수프는 체에 걸러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먹을 때 꺼내어 우유,크림을 섞어 만들지만 요즈음은 한 번 끓여서 더운 수프로도 사용한다.
프랑스 음식은 세계 어느 나라의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있다.프랑스 어느 지역에서나 솜씨 좋은 요리사들이 자신들의 요리를 자랑스럽게 내놓는다.
전통적인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서민적인 비스트로 카페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이 있다.
가정적인 향토요리를 맛볼 수 있는 비스트로에서는 가장 서민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비스트로보다 더 대중적인 브라스는 원래 맥주홀이었지만 지금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경양식점의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아침식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는 바나 카페.버터 바른 빵이나 크로와상,완숙 달걀 등이 나온다.비시스와즈 수프는 이러한 프랑스의 독특한 요리문화에 큰 역할을 하며 프랑스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음식 중의 하나이다.입맛이 없는 여름,독특한 맛의 찬 감자수프를 준비해보자.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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