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퐁듀요리 - 음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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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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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텔레비전에서 모 여자 탤런트가 '부드러운 빵조각에 녹인 치즈를 찍어 먹으면 맛있는 퐁듀 요리'라고 말하는 광고를 볼 수 있다.퐁듀 요리는 주재료가 치즈인 만큼 독특한 재료와 요리법으로 미식가들에게 환영받는다.또한 외국요리 전문점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요리로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는데 이 광고를 통해 치즈 퐁듀 요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이 유명한 치즈 퐁듀 요리는 스위스의 전통 음식으로 세계에 널리 퍼졌다.
스위스는 미식가들의 천국이다.이것은 인접 국가 프랑스,독일 등의 영향을 받아 그 지역의 고유한 전통음식들이 발달되어 왔기 때문이다.치즈 퐁듀 요리는 에멘탈 치즈 또는 그뤼에르 치즈를 백포도주로 끓여 걸쭉하게 녹여서 긴 포크 끝으로 빵 한쪽부분을 찔러 치즈에 넣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입에 넣어 먹는 것을 말한다.
치즈 퐁듀 요리는 스위스의 독특한 지형적 특성과 기후의 영향에 따라 사람들이 새롭게 만들어낸 요리법이다.
18세기 초 스위스 고지대의 사냥꾼들은 마른 빵과 치즈를 휴대하고 사냥을 다녔다.그러다가 밤이 돼 추워지면 텐트 옆 모닥불에 치즈를 녹여 마른 빵에 흠뻑 적셔 부드럽게 해서 먹곤 했는데 이것이 바로 치즈 퐁듀의 시초가 된 것이다.퐁듀는 프랑스어로 '녹다'라는 의미이다.
국토의 3분의2가 눈 얼음 바위 자갈과 삼림으로 덮인 산악지대 스위스에서 경작이 가능한 땅은 전체의 4분의1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알프스 산맥은 국토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러한 알프스 산맥을 오르내리는 사냥꾼들이 치즈 퐁듀 요리를 만들어낸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치즈 퐁듀 요리의 주 재료라고 할 수 있는 그뤼에르 치즈는 스위스 원산의 숙성 치즈로 후리브르 그뤼에르라는 마을에서 유래한다.형태는 지름이 약 15㎝,두께는 10㎝이나 큰 것은 차 바퀴 정도인 것도 있다.원료는 우유로 유청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내보내기 위하여 응고유를 가열하여 눌러준다.
스위스 사람들은 퐁듀 요리를 먹을 때에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퐁듀 게임'을 하면서 먹는다.이 게임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포크로 찌른 빵을 치즈에 묻히는데 포크로 찌른 빵 한쪽 부분을 냄비 안에 떨어뜨리는 사람이 벌로 전원에게 와인을 한턱 내는 것이다.이 게임에서 이기려면 포크로 빵 테두리를 찌르는 요령을 익혀야 한다.
과거부터 치즈를 녹여 빵을 찍어먹고,또 먹으면서 게임을 하는 등의 독특한 식문화를 이룩해낸 스위스야말로 참으로 발상의 전환이 자유로운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 부산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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