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u-Hanam Logo

로그-인

건강정보

췌장 - 음식물 연료화 ‘비밀 화학공… - 인체이야기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만일 우리 몸에서 췌장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아무리 영양가있는 음식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 췌장의 「2대 기능」은 소화 효소와 인슐린 분비인데, 둘 다 사람이 먹은 음식물의 처리 과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췌장액에는 트립신, 아밀라제, 리파제 등 20여종의 소화 효소가 들어 있다. 췌장액은 음식물을 보거나 냄새만 맡아도 만들어지기 시작하며, 일단 생산된 췌장액은 췌장에 보관됐다가 섭취한 음식물이 십이지장에 도달하면 분비된다. 췌장액의 소화 효소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소화에 깊이 간여하므로, 극단적으로 위가 없어도 췌장 기능만 유지되면 소화에는 큰 차질이 없다. 반대로, 췌장이 없으면 다른 소화기관이 정상 작동하더라도 음식물이 장에서 소화되지 않는다.

소화가 안돼도 혈관에 직접 영양 주사를 맞으면 사는 데 지장없지 않을까? 대답은 역시 『아니오』다. 소화가 끝나 혈관에 저장된 영양소 중 생명 유지에 핵심적인 포도당은 췌장에서 나오는 인슐린이 있어야 세포에 흡수돼 몸을 움직이는 「연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우리 몸을 자동차, 음식을 휘발유라고 하면, 췌장없이는 휘발유 주입도 안되고 이미 들어 있는 휘발유를 엔진으로 보내지도 못하는 셈이다.

췌장은 둥글고 큰 머리에 꼬리 쪽은 가는 올챙이처럼 생겼다. 무게는 70~100g, 길이 15㎝, 폭 5㎝ 정도. 위 바로 뒤쪽, 척추 앞쪽의 인체 최심부에 십이지장, 소장 등 여러 장기로 꼭 꼭 둘러싸여 가로누워 있기 때문에 인체의 「비밀 화학공장」이라고도 불린다. 몸통 한가운데에 「은신」해 옛 사람들이 잘 모른 탓인지, 한의학의 오장육부에도 췌장은 빠져 있다.

췌장이 최근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까닭은 단연 당뇨 때문이다. 췌장은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한다. 혈관 내의 포도당을 세포 내로 흡수시키는 인슐린 분비가 모자라면 핏속에 잔류한 포도당의 양(혈당량)이 높아지고, 남아도는 당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것이 당뇨병이다. 방치할 경우 눈, 신장, 발, 신경 등에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오지만, 식이요법과 인슐린 투여 등으로 적절히 관리하면 대부분 별다른 합병증 없이 천수를 누릴 수 있다.

췌장암은 사정이 다르다. 사람이 걸릴 수 있는 수백 가지 암 중 「최악의 암」이라 불리는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없고 조기 진단이 힘든 데다 암의 성장이 엄청나게 빠르고 전이도 잘 된다. 그래서 발견했을 때는 이미 손쓰지 못하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수술이 유일한 근치 수단이지만, 진단받은 환자의 5~10%만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해도 10명에 8명은 재발하는 탓에 완치돼 자연 수명을 다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국내의 발생 빈도는 전체 암 중 10위 정도이나, 지난 10년간 환자가 80% 이상 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담배가 가장 큰 발병 원인. 10년간 하루 한두 갑씩 피우면 발병률이 2~3배 높아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 조선일보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Log_In Rss Page List Page Write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