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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 - 피부병, 치질 등에 효능 - 약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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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나무는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예로부터 울타리로 널리 심었다. 강화도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78호와 79호의 탱자나무는 외적의 침입을 저지할 목적으로 심은 것 중의 일부가 지금까지 남아 있다.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 도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성벽 둘레에 탱자나무를 심어서 탱자성이란 의미로 「지성(枳城)」이라고도 하였다.


익히 알려져 있는 「귤화위지(橘化爲枳)」의 중국 고사도 탱자와 관련된 이야기다. 제나라 재상 안영이 초나라의 왕을 만나러 갔을 때 안영의 기를 꺾기 위해 제나라의 도둑을 잡아놓고 『당신 나라 사람들은 도둑질하는 버릇이 있는 모양이다』고 비아냥거렸다.


이에 안영은 『귤나무는 회수(淮水)의 남쪽에서 자라면 귤이 열리지만 회수 북쪽에 심으면 탱자가 열린다고 합니다. 저 사람도 초나라에 살았기 때문에 도둑이 됐을 것입니다』고 응수했다.


울타리로만 쓰일 것 같은 볼품없는 탱자나무가 한방에서는 열매, 줄기, 뿌리 등 모두 귀중한 약재다.


동의보감과 본초도감에 탱자열매는 피부병, 열매껍질은 기침, 뿌리껍질은 치질, 줄기껍질은 종기와 풍증을 낫게 한다고 되어 있다. 또 특이한 것은 탱자나무로 만든 북채가 고수들 사이에는 최고로 친단다.


소리꾼은 탱자나무 북채가 북통을 칠 때 울려 퍼지는 소리에서 희열을 맛본다고 한다. 탱자나무는 중국이 원산으로 경기 이남의 따뜻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낙엽성의 넓은잎가시나무다.


나무는 보통 2~3m로 자란다. 자연상태 그대로 두면 더 크기도 하나, 울타리용으로 쓸 경우 대개 사람 키 정도에서 다듬는다. 약간 모가 난 초록색 줄기가 길고 튼튼하며 험상궂게 생긴 가시가 쉽게 접근을 거부하는 듯 위엄을 준다.


그러나 늦봄에 피는 새하얀 꽃은 향기가 그만이고, 가을이 되면 동그랗고 노란 탱자가 가까이 오지도 말라고 겁주는 가시에 어울리지 않게 일품이다.


가시는 길이 3∼5cm로서 굵고 어긋난다. 잎은 어긋나며 3장의 작은 잎을 달고 있으며 잎자루에 날개가 있다. 작은 잎은 타원형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가죽같은 질감이고 길이 3∼6cm이다.


잎자루는 길이 약 25mm이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꽃자루가 없고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5개씩 떨어진다. 수술은 많고 1개의 씨방에 털이 빽빽이 난다. 보통 귤나무류보다 1개월 정도 먼저 꽃이 핀다. 열매는 둥글고 노란색이며 9월에 익으며 향기가 좋다.


탱자는 한방에서 지실(枳實)이라고 하여 미숙한 열매를 썰어서 말린 것이며 외면은 청흑색이고 내면은 5~12개의 방으로 되어 있다. 특히 헛배가 부르고 속이 답답하고 가스가 차는 증상에 탱자열매를 달여 하루에 두세번 마시면 속이 시원하고 배가 푹 꺼지며 정상적으로 원활해진다.


탱자는 향기가 좋고 맛은 좀 쓰며 약성은 차고 독이 없으므로 위장이 안좋은 사람은 장기적으로 사용해도 좋다.


한방에서는 위의 습열을 제거시켜 주고 오장을 도와서 이질이나 설사 등에도 유효하여 위와 장을 정장시켜 준다고 한다.


- 경남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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