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황이야기 - 약초이야기

-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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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하고 건조하면서 감기를 앓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 어린아이들 그리고 질병을 오래 앓아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는 흔한 감기에도 쉽게 몸이 약해진다. 과로를 줄이면서 찬 바람의 노출을 줄이고 적당한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강화시켜놓을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찬 바람기운이 피부조직에 침입한 후, 율제되어 증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그래서 머물러 있는 찬 바람 기운 때문에 열도 나고 추워하며 머리와 관절이 아픈 것이다.
이때에는 피부경락에 있는 병의 기운을 땀을 내어 밖으로 몰아내는 치료가 가장 빠르고 좋다. 이런 약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오늘은 그 대표적인 것으로 마황을 소개해 본다.
옛날 어느 마을에 약초를 캐는 노인이 있었는데 그 노인에게는 대를 이을 자식이 없었습니다. 노인에게 제자 하나가 있었는데 그 제자는 노인 몰래 약을 팔곤 했습니다. 화가난 노인은“이제 너는 독립할 때가 되었으니 나가도록 하라”했지만 걱정되어 제자에게 약초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을 일러 주었습니다.
“잎이 없는 약초의 뿌리와 줄기는 사용법이 다르니 줄기는 땀이 나게 하는 작용이 있고 뿌리는 땀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으니 잘못 사용하면 사람을 죽일 수 있으니 이 점을 꼭 명심하도록 하라”독립하게된 제자는 노인의 말을 무시하고 겁 없이 환자를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제자는 잎이 없는 약초를 사용하여 사람을 죽이게 되었는데, 죽은 사람의 식구들이 제자를 고소하게 되었고, 제자는 관가로 끌려갔습니다. 또한 노인도 증인으로 불려 나가게 되었습니다.
노인이 증언하기를“나는 제자에게 충분히 약초에 대한 주의 사항을 일러 주었다”그 말을 들은 고을 사또가 제자에게 묻기를“너는 그 주의사항을 말해 보도록 하여라!”제자는 노인에게 들었던 주의사항을 얘기하였습니다.
“땀을 나게 할 때는 줄기를 써야 하고 땀을 멎게 할 때는 뿌리를 써야하는데 잘못 쓰면 사람의 생명을 빼앗아 간다”그 말을 들은 노인은 제자에게 묻기를“그럼 그 환자가 땀을 흘렸느냐”제자가 대답하기를“예, 땀을 흘렸습니다 ”다시 노인이 묻기를“그럼 무엇을 주었느냐”제자가 대답하기를“줄기를 주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노인은 화가 나서“너는 어찌하여 땀을 내는 환자에게 땀을 내는 약을 주었느냐”결국 그 제자는 몇 년동안 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옥살이에서 나온 제자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고, 노인은 제자가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약의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네가 다시 실수하지 않도록 내가 그 약초의 이름을 마번초(麻煩草)라고 이름을 지어 주겠다”마번(麻煩)이라는 말은‘귀찮고 번거롭다’는 뜻으로 이 약초의 사용방법을 착각하면‘귀찮고 시끄러워진다’는 의미이다.
나중에 후세 사람들은 이 약초의 색이 황색이어서 마번(麻煩)이라는 이름과 황색(黃色)을 붙여 마황(麻黃)으로 불렀으며 현재까지 이 이름이 내려오고 있다.
마황은 성질이 따뜻하면서 가볍고 맛은 매우면서도 쓰다. 그리하여 위의 폐로 올라가 감기 초기에 춥고 기침이 있으며 머리와 관절이 아프고 땀이 안날 때 다른 감기약과 같이 처방하여 사용한다. 또한 감기로 인해 수분대사가 안되어 붓는 증상에 더욱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발한작용이 강한 이 약은 몸이 약하여 땀이 나거나 폐의 기능이 떨어져서 기침하는 사람에게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감기 초기라면 땀나는 약에 따뜻한 죽으로 속을 데우고 충분히 수면을 취해보자. 거뜬한 아침을 맞이할 것이다.
- 전북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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