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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무이야기 - 약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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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어 따뜻한 한잔의 차가 그리워 자판기를 이용하다 보면 서너 종류나 되는 커피 옆에 초라하게 자리잡은 율무차를 보게된다. 전통 식품이며 한의학적으로도 많은 약효가 있는 우리 차가 왜 서양 차에 밀려 구석진 곳에 놓여있는지 씁쓸한 느낌을 받곤 한다.


율무는 한약 이름으로는 의이인 이라하며 벼과에 속하는 일년생 또는 다년생 초본인 율무의 성숙한 씨를 건조하여 사용한다.


우리나라나 중국의 각지에서 흔하게 재배하고 있으며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면서도 수분이 몸에 안 쌓이도록 하고 미용과 비만에도 좋아서 앞으로 많이 이용 될 수 있는 약이요 식품이다. 다음에 내려오는 율무에 관한 약초이야기를 먼저 소개한다.


약으로 몸을 보하는 것은 음식으로 다스림에 미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음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 이용하는 약물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서 식품으로 이용하는 것들이 대단히 많다. 의식동원(醫食同源)이란 말은 이 때문에 나온 것 같다.


식용과 약용으로 혼용되는 한약재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후한 광무제 때, 교지(지금의 베트남 지역)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광무제는 마원 장군을 보내 반란을 평정했고, 마원은 그 곳에서 선정을 베풀며 몇 년을 다스렸는데 때마침 유행한 전염병 때문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귀국했다.


귀국할 때 다른 장군들은 진주, 상아, 거북이껍데기 등 귀중품을 잔뜩 가지고 왔는데 마원은 율무만 가득 싣고 왔다. 주위사람들은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광무제에게 뇌물을 받아 왔다고 고해 바쳐 마원은 임금의 오해로 귀양까지 가게 됐다.


‘몽구’라는 역사서 ‘마원의이’편에는 마원이 교지에 부임하고 있을 때, 항상 의이인(율무)을 먹고 능히 몸을 가볍게 하고 전염병에 이겼다고 적혀 있다. 마원은 율무의 효능을 익히 알고, 귀국 때도 율무만 싣고 온 것이다.


율무의 효능은 여러 고전에서도 언급돼 있다. “오래 복용하면 몸을 가볍게 하고 원기를 돋운다”(본초강목) “성질을 누그러 뜨린다”(의학입문) “몸이 경쾌해지고 전염병을 이긴다”(사기) “사미귀에 효과가 있다”(의과설약) 등이 주로 효능들이다. 율무는 오래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효능을 좀 더 살펴보면 발육기 어린이의 성장을 촉진하며 소화불량에도 도움이 된다. 남성의 스테미너 증진, 여성들의 피부미용, 비만 등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한방에서는 대황목단 피랑, 곽향정기산 등의 처방에 율무를 가감하여 충수돌기염(맹장염)등을 치료하는데 성분분석에서 코이놀리드라는 종양억제 작용성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율무는 독성이 없고 성질은 약간 서늘하며 맛은 달면서 담박하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가장 큰 효과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면서 습기와 수분을 잘 배설시켜 기운을 돋구면서도 몸을 가볍게 한다.


그럼므로 태음인들에게 율무는 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미용과 비만관리에도 아주 좋은 식품이며 약이다. 피부 특히 얼굴에 물사마귀가 많은 이에게는 쌀에 율무를 혼합하여 3개월 정도만 드셔도 많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열을 잘 배설하면서도 농을 잘 빼기 때문에 장염이나 맹장염에도 많이 사용된다. 항암효과도 뛰어나 태음인형의 암 환자에게는 율무밥을 적극적으로 권해드리고 싶다. 이처럼 많은 효과가 있는 율무를 지금부터는 자판기의 중앙에 떳떳하게 놓아야하지 않겠는가.


- 전북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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