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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나무-어혈과 마비에 - 약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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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태나무는 우리나라 곳곳에 널리 자라지만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는 화려한 꽃이 피거나 껍질이나 잎 모양이 남다르거나 외양이 웅장하고 멋이 있거나 해서 눈에 쉽게 띄는 나무는 그 이름이 알려지기 쉽지만 별 특징이 없는 나무들한테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소나무나 대나무, 자작나무 같은 나무들은 귀하고 아름다운 나무로 대접을 받고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감태나무는 그 이름을 기억하는 이가 지극히 드물다. 감태나무는 그 생김새는 평범하고 볼품이 없지만 그 속에 죽어가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뛰어난 약효를 감추고 있다. 그러나 아직 한의사나 민간 의학자들도 이 나무의 뛰어난 약효를 알지 못하고 있다. 이 나무는 앞으로 세상에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병마에서 구해 낼 수 있게끔 하늘이 미리 감추어 두었던 약목(藥木)이다. 이 세상의 모든 병원과 의사들의 능력을 다 합쳐도 감태나무 한 그루만 못하리라. 잎을 향료로 쓰고 구황식물로 먹는다.


감태나무는 녹나무과에 달린 잎지는 작은키나무다. 가무태나무, 백동백, 또는 우근조(牛筋條), 산향목(山香木), 노래홍(老來紅), 산호초(山胡椒)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양지바른 곳에 더러 자란다. 키는 5~8미터 가량 자라고 굵기는 지름 5~13센티미터쯤까지 굵어진다. 나무껍질은 매끄럽고 회백색이다. 추위에도 잘 견디고 건조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양지쪽을 좋아하지만 음지에서도 잘 자란다. 맹아력이 좋아서 한 번 잘라내도 곧 곁에서 가지가 새로 나서 자라며 대기오염에도 강하다. 잎은 길이 5~14센티미터, 너비 1.5~2.5센티미터의 타원꼴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은 표면이 반짝반짝 윤이 나며 뒷면은 회갈색이고 잎자루의 길이는 6~10밀리미터이다. 새순이 주홍빛으로 돋아나고 가을에 단풍이 주홍색 또는 주황색으로 든다. 이듬해 새순이 돋을 때까지 말라죽은 잎이 가지에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암수딴그루로 4월에 잎과 함께 잎사이에서 연한 노랑색의 작은 꽃이 핀다. 9월에 직경 8밀리미터쯤 되는 둥근 열매가 까맣게 익는다. 잎의 질감이 좋고 단풍이 고와서 가로수나 공원수로 개발할 만하다. 잎과 줄기를 꺾으면 매운 듯한 특이한 향기가 난다.


일본에서는 흉년이 들면 잎을 가루 내어 곡식과 섞어 먹었다고 한다. 향기가 좋아서 껍질과 잎, 잔가지를 향료로 쓸 수 있다. 남쪽 바닷가 지방에 주로 많이 자라며 바닷가에서 바닷바람을 받으며 자란 것이 향기가 더 진하다. 재질이 몹시 단단하고 결이 치밀하므로 도리깨 재료나 지팡이 재료로도 쓴다. 특히 줄기 윗부분이 꾸불꾸불하게 자라는 것이 있어서 도인이나 스님, 신선들이 짚고 다니는 지팡이를 만든다고 하였다. 지리산 자락에서는 더러 감태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관광객들한테 팔기도 한다. 감태나무보다 잎이 더 좁고 잔가지가 황록색을 띤 것을 뇌성목(雷聲木)이라고 하는데 감태나무와 마찬가지로 약으로 쓴다. 비슷하게 생긴 나무인 비목나무도 거의 같은 용도로 쓸 수 있다. 비목나무는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모를 비목이여’ 하는 가곡에 나오는 나무로 만든 빗돌이라는 뜻의 비목이 아니라 비목나무라는 이름을 가진 나무가 따로 있다. 비목나무는 백목(白木), 홍과산호초(紅果山胡椒)라고 부르며 가을철에 빨갛게 익는 열매가 아름다워서 관상수로 심어도 품위가 있다. 비목나무는 새잎을 봄철에 따서 데쳐서 물에 담가 우려내어 떫은 맛을 없애고 나물로 먹기도 한다.


감태나무의 잎에는 정유성분이 0.3퍼센트 이상 들어 있는데 이 정유 성분들이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염증을 삭이며 통증을 없애는 등의 작용을 한다. 잎, 잔가지, 열매, 뿌리를 약으로 쓴다. 감태나무 열매는 맛은 맵고 성질은 매우 따뜻하며 독이 없다. 씨앗에는 기름이 40퍼센트 이상이 들어 있는데 이 기름은 마르면 굳어지는 성질이 있다. 중풍으로 인한 언어장애, 가슴과 배가 차가워서 생긴 통증을 낫게 하며 체한 것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중풍으로 쓰러져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에는 감태나무를 말린 열매와 순비기나무 열매를 각각 5그램을 함께 짓찧어 끓는 물에 담가 우려내어 마시면 효험이 있다. 가슴과 배의 냉증으로 호흡이 곤란할 때에는 감태나무 열매 40그램에 돼지허파 한 개에 좋은 술을 적당하게 붓고 설탕을 약간 넣어서 달여서 먹으면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감태나무 열매 한 가지만을 물로 달여 복용해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감태나무 뿌리는 9~10월에 캐어서 깨끗하게 씻은 다음 그늘에서 말려 약으로 쓴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은 없다. 풍습을 없애고 어혈을 삭이며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풍습성 관절염이나 신경통, 손발이 저린 데, 관절통과 근육통, 배가 차갑고 아픈 것, 타박상, 여성의 산후통, 뼈가 허약한 데, 허리와 무릎이 약한 것이나 아픈 데 등에 매우 좋은 효과가 있다. 특히 뼈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서 오래 달여 먹으면 뼈가 무쇠처럼 튼튼해지며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세게 부딪혀도 여간해서는 뼈가 부러지지 않고 골다공증을 비롯한 온갖 뼈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감태나무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생강나무와 유사한 효능이 있는데 생강나무보다 효과가 훨씬 높다. 풍습이나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이 저리고 시릴 때에는 감태나무 40~80그램, 돼지 무릎 1개, 좋은 소주 200밀리리터에 물 1,000밀리리터를 붓고 약한 불로 오래 달여서 그 물을 하루 두 번 밥먹기 전에 마신다. 감태나무만을 달여 먹어도 효과가 좋으나 술이나 돼지 무릎을 더하는 것은 약효를 더욱 강하고 빨리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이다. 풍습성 마비, 관절통, 근육통에는 감태나무 뿌리, 접골목, 구골목 각 30그램, 위령선 2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약한 불로 절반이 되게 달여서 하루 3~7번에 나누어 마시거나 감태나무 뿌리만을 한 번에 30~40그램을 물로 달여서 마신다. 아랫배나 속이 차갑고 아플 때에는 감태나무 뿌리 40~80그램에 물과 소주를 반씩 넣고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밥먹기 전에 마시거나 아니면 감태나무 뿌리만을 하루 40~80그램씩 물로 달여서 마신다.


감기에 걸렸을 때에는 잘 자란 잎을 그늘에서 말리거나 녹차 잎 덖듯이 덖어서 끓는 물로 우려내어 차 대신 마신다. 녹차보다 맛과 향이 좋고 약효도 높다. 더위를 먹었거나 더위 먹는 것을 예방하는 데에도 똑같은 방법으로 차로 우려내어 마신다. 20~30그램을 물로 달여 먹거나 잎을 그늘에 말려 참기름에 개어서 외용약으로 쓴다. 날 잎을 짓찧어 상처나 종기에 붙이기도 한다. 산에서 다리를 삐거나 뼈를 다쳤을 때 잎과 잔가지를 짓찧어 붙이고 천으로 싸매면 곧 통증이 멎고 부은 것이 내리며 멍든 것이 풀리며 뼈가 빨리 아물어 붙으며 상처가 곪지 않는다.


감태나무를 암 치료약으로 쓸 수도 있다. 특히 위암이나 폐암, 식도암, 자궁암 등에 효과가 빠르고 강력하다. 40~60그램에 물 한 되를 붓고 물이 절반이 되게 약한 불로 달여서 물이나 차 대신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가장 좋은 것은 기름을 내어 먹는 것이다. 꾸지뽕나무 기름을 내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기름을 내어 소주잔으로 반 잔씩 하루 3~6번 마신다. 나무 기름을 내어 약으로 쓰는 것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없는 것으로 우리 민족한테만 있는 뛰어난 치료법이다. 남해안이나 지리산 자락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위암이나 자궁암, 식도암 환자가 감태나무 기름을 내어 복용하고 깨끗하게 치유된 사례가 더러 있다. 감태나무는 모든 야생 약재 중에서 가장 암 치료에 효과가 좋은 나무일 것으로 짐작된다. 감태나무의 항암효과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욱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감태나무는 약성이 순하고 독이 없으며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까닭에 누구라도 안심하고 오래 쓸 수 있다. 일체 부작용이 없어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어도 탈이 생기지 않는다.


잎을 따서 차를 만들 수도 있고 어린 잎을 나물로 무쳐 먹을 수도 있으며 줄기에 특이한 향기가 있어 고급 이쑤시개를 만들기도 한다. 감태나무는 앞으로 그 쓰임새가 무궁하게 늘어날 것이다.



-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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