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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 씹고, 끊고, 부수고...바… - 인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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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치아의 모양이 그 사람의 얼굴형과 대체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얼굴이 둥그란 사람은 치아도 둥그랗고 얼굴이 길쭉한 사람은 치아도 직사각형으로 길다. 우리 나라 사람의 치아는 서양인 치아보다 짧고 둥글다. 치아가 쭉 늘어선 "치열"은 사람의 얼굴꼴과 더욱 밀접하다. 법의학자들은 화재 사고로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때 치아가 나는 길인 "치열궁"을 보고 얼굴형태를 알아내고 누구인지를 추정한다. 사람의 치아는 "또하나의 신분증"인 셈이다.

▽ 젖니와 간니

젖니는 20개. 만 6세 무렵 젖니 치열의 맨 끝에 첫 번째 간니(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고 6~12세 때 젖니와 간니가 하나씩 "바통 체인지"를 한다. 치과계에선 첫 어금니를 "6세 구치(어금니)"라고 부르며 6과 9를 따서 6월 9일을 "구강 보건의 날"로 정했다. 이 치아는 간니 중 가장 많이 상하기 때문에 치과 의사들에게 돈을 잘 벌어주는 "효자 치아"이기도 하다. 간니는 28~32개. 사람마다 수가 다른 것은 사랑니 때문. 사랑니는 질긴 음식을 씹어 먹어야 하기 때문에 턱뼈가 강했던 옛날엔 곧바로 나왔지만 요리의 발달로 턱뼈가 약하게 된 오늘날은 삐뚤게 나오거나 잇몸 속에 숨게 됐다. 간니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은 사람의 몸 중 가장 단단한 부분으로 수정(水晶)과 경도가 비슷하다. 아이들은 사고로 이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1~2시간 내에 병원으로 갖고 가면 다시 붙일 수 있다. 이때 생리식염수나 우유에 부러진 치아를 담가가거나 입안에 물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

▽ 치아의 역할

치아는 소화기관의 첫 부분. 때때로 실을 끊는데 쓰기도 하고 "무식한 싸나이들"이 소주병을 따는데도 이용하지만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달리 음식물을 씹는 것 외엔 거의 쓰지 않는다. 음식이 입안에 들어오면 위 아래 각 8개의 앞니가 듬성듬성 끊고 송곳니가 찢는다. 작은 어금니는 이를 잘게 부수고 큰 어금니는 갈아서 씹은 다음 목구멍쪽으로 보낸다. 치아는 발음과도 관련있다. 이를 뽑거나 틀니를 한 경우 치음(齒音:ㅅ ㅈ ㅊ ㅉ ㅆ)뿐만 아니라 다른 발음도 이상해진다. 치아는 또 아름다운 표정을 만들어 준다. 미학적으로 표정이 아름다우려면 웃을 때 위 치아의 아랫선과 아랫입술이 평행이 되는 것이 기본. 미소 지을 때 윗입술 아래로 앞 치아 몇 개만 1~2mm가 보이고 크게 웃을 때 윗송곳니 두 개의 안쪽으로 치아 1,2개씩이 더 보이고 아랫입술의 윗선과 위 치열의 아랫선이 일치한다면 그야말로 "만점 표정".

▽ 건강한 치아를 위해

인류에게 가장 흔한 질병은 충치. 브리태니커사전에 따르면 구석기 시대엔 충치가 없었지만 신석기 시대에 생기기 시작해 점점 늘어났다. 이는 음식 문화의 변화에 따른 것. 인류는 충치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고 양치질의 역사는 최소 35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500년 고대 이집트에선 열매가루와 돌가루 등을 꿀에 섞어서 이에 발랐고 300년 뒤 메소포타미아에선 백반과 박하를 손가락에 발라 이를 닦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양치질 이론"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바뀐다. 10여년 전까지는 위 아래로 닦는 것이 올바르다고 여겼지만 현재는 칫솔의 옆면을 45도로 기울여 자그만한 원을 그리며 한 치아에 20번 정도 떠는 듯한 동작으로 칫솔질하는 것이 "모범답안". 하루 최소 두 번 닦아야 하며 3, 4개월에 한번은 칫솔을 바꾸는 것이 좋다. 한편 임신 중에 염증이 생겼을 경우 치과 치료를 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치과에서 쓰는 국소 마취제는 태아에게 해가 없으므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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