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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 둘레근육 6~8개 감정변화 민… - 인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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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수염 안 난 남자와 키스하는 것은 소금 안친 달걀을 먹는 맛."(스페인 속담). "키스받고 난 뒤 어떤 여자는 얼굴을 붉히고 어떤 여자는 소리지르며 어떤 여자는 땀흘리고 어떤 여자는 대든다. 그러나 가장 나쁜 것은 깔깔대는 여자."(영국 속담). 수많은 시인이 키스에 대해 읊었고 숱한 사람이 키스에 대해 말해왔다. 인류학자들은 왜 사람만이 키스하는지에 대해 캐왔고 과학자들은 키스의 건강학을 말하며 이 영역에 끼어들고 있다.

▼ 사람의 입

사람은 입술이 뚜렷히 뒤짚혀 있는 유일한 동물. 또 주위 살보다 매끄럽고 색깔이 짙다. 흑인들은 입술 색이 낯빛과 비슷하지만 양쪽 입아귀 사이로 뚜렷한 입술 시위가 있다. 선명한 입술은 우선 다른 사람에게 표정을 잘 전한다. 사람은 기분에 따라 입술을 감싸고 있는 입둘레근육(口輪筋)을 비롯해 6∼8개 근육이 움직이면서 큰 표정 변화를 연출할 수 있으며 따라서 서양인들은 입을 "얼굴의 싸움터" (Battleground of the Face)로 부른다. 그런데 입술은 자주 지은 표정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다. 평생 근심과 걱정으로 지낸 사람은 늙어서 함박웃음을 지을 수 없다. 젊었을 때의 미소가 조쌀한 얼굴을 보장하는 것.

▼ 성적(性的) 입

입술은 얼굴에서 성적 변화가 가장 확연히 감지되는 곳이기도 하다. 성적으로 흥분하면 입술은 더욱 붉어지고 도도록하게 솟아오른다. 그래서 영국의 동물 행태학자 데스몬드 모리스는 "여성의 입술은 성적 흥분기에 자신의 몸에 있는 ‘또다른 입술’(陰脣)과 비슷하게 변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키스 흡연 등을 좋아하는 것을 심리학자들은 젖먹이 때 어머니의 젖꼭지나 우유병 꼭지를 빨던 경험과 연관시킨다. 지그문드 프로이트는 젖먹이 때 잘 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일부에선 프로이트가 입천정 암 때문에 33차례나 수술받은 사실을 짚으면서 "질투감의 표현"으로 폄하. 입술이 여성을 상징한다면 혀는 "남성"을 상징한다. 따라서 서양에서는 입술을 살짝 벌리고 혀를 내미는 행동이 성적 암시를 나타낸다며 점잖지 않게 여긴다.

▼ 키스의 건강학

남녀가 키스할 때는 교감신경이 침샘근육을 자극, 고여있던 침을 짜내주고 부교감신경이 신경전달물질을 왕성히 움직이게 해서 침이 늘어난다. 침에는 "침먹은 지네"란 표현에서 알 수 있듯 항균물질이 들어있으며 면역과 성장 해독 등을 돕는 물질도 듬뿍 있다. 또 키스하는 동안 뇌에선 엔돌핀과 엔케팔렌 등 면역기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물질이 나온다. 미국에선 분위기 있는 키스를 즐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5년 정도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 혀는 사람을 사람답게

혀는 1만여개의 돌기로 뒤덮혀 있고 돌기마다 있는 50∼250개의 맛싹이 "맛보는 재미"를 안겨준다. 미국 언론의 유명한 음식 칼럼니스트들은 대부분 나이가 50대 이상이지만 사실 여성은 40대, 남성은 50대가 지나면서 맛싹의 수가 줄고 미각이 떨어진다. 색맹이 있듯 미맹(味盲)도 있는데 이것은 PTC라는 쓴맛을 내는 성분에 대해 맛을 못느끼는 것.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은 최근 100가지 다른 맛을 구별해내는 전자혀를 개발했다. 전자칩이 맛을 구별해 스크린에 결과를 띄우는 것. 그러나 연구팀의 존 맥데비트박사는 "전자코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맛을 구별하기란 식은 죽 먹기이지만 맛있는 저녁식사를 즐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한마디. 한편 혀는 사람을 말하는 동물로 만들었다. 미국 듀크대의 리처드 케이박사는 원인(猿人) 화석의 혀밑 구조를 분석,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현재 침팬지 정도로 발음한 반면 네안데르탈인은 40만년 전 초기인류와 비슷한 언어능력을 지녔다는 것을 밝혀냈다.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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