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3) - '최종 수문장' 폐 담배… - 인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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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혈액속 녹아 들어가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일으켜 사람이 한번에 호흡하는 공기의 양은 약 0.5~1ℓ. 하루에 대략 1만ℓ 정도의 공기를 이용한다. 폐가 공기를 최대한 흡입할 수 있는 양, 즉 폐활량은 3.5~4.5ℓ 쯤 된다.
태아의 폐는 임신 32주가 되면 성인과 비슷하게 성장하지만, 허파꽈리라고 하는 폐포는 태어난지 2년 동안에 대부분 만들어진다. 포도알 처럼 생긴 폐포는 직경2~3mm로 3~5억개쯤 된다. 몇 살까지 폐포가 만들어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5세 이전의 유아들이 감기, 기침, 천식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폐의 문제라기 보다는 면역력이 낮고,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통로인 기관지의 직경이 좁기 때문이다. 폐기능은 청소년기를 지나며 점점 증가하다가 25세쯤부터 조금씩 감소한다. 나이들면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노화현상이 폐에도 나타나는 것. 자연적인 노화 뿐 아니라 흡연, 대기오염 등 환경요인도 중요하다.
폐의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스교환'이다. 인체의 세포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는 '흡기'와 인체에서 생긴 이산환탄소를 몸밖으로 내보내는 '배기'가 호흡이다. 폐안에 들어온 공기 속의 산소는 허파꽈리를 포도껍질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혈관에서 이산화탄소와 맞교환된다.
허파꽈리의 가스교환 기능은 매우 정밀하게 이뤄지지만, '필터작용'이 완벽하지는 않다. 호흡할 때 외부의 해로운 물질이 폐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코에서부터 가관지까지 내부에 끈끈이같은 점막이 있어, 공기가 이를 통과할 때 이물질이 여기에 달라붙는다. 달라붙은 이물질이 기관지 안의 섬모운동으로 밖으로 배출된 것이 가래이다.
하지만 담배연기나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 물질은 기관지를 무사통과, 허파꽈리에서도 거러지지 않고 혈액 속으로 녹아 들어간다. 이것들이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등 여러 질병을 일으킨다. 폐가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일어난 것이 폐렴이다. 폐의 허파꽈리는 한 알의 포도알처럼 독립적으로 기능하지 않고, 터져서 하나의 덩어리처럼 된 것을 폐기종이라고 한다.
폐기종으로 한번 진행되면 원상회복이 되지 않으나, 약물치료 등을 통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증상을 조절 할 수는 있다. 폐결핵은 폐가 결핵균에 감염된 것이다. 폐암은 외부의 나쁜 이물질이 폐 조직 속으로 녹아들어가 생긴다. 폐암을 포함한 폐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담배이며, 대기오염도 중요한 위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호흡을 통해 폐 속으로 들어간 공기는 질소 80%, 산소 20%로 구성돼 있다. 이중 산소가 허파꽈리(폐포)의 바깥을 감싸고 있는 혈관속으로 녹아들어가고, 반대로 혈중 이산화탄소는 밖으로 떨어져나온다. 산소와 이산화탄소는 밖으로 떨어져나온다.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맞교환'되는 셈인데, 이를 확산현상이라고도 한다.
즉 온몸을 받아온 혈액은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기 때문에 농도가 낮은 허파꽈리로 이동하고, 반면 폐에 흡입된 공기는 산소 농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농도가 낮은 허파꽈리를 둘러싼 혈관 속으로 산소가 녹아 들어간다.
바깥 공기가 차고 건조한 경우에도 기관지를 통해 폐포까지 운반되는 과정에서 수분이 공급되고, 온도도 체온과 비슷하게 올라간다. 폐는 윗부분이 뾰족한 고깔모양으로 스폰지처럼 탄력이 있으며, 심장을 중심으로 좌우에 한개씩 있다. 폐의 용적은 오른 폐 55%, 왼폐 45%로 비율로 우폐가 10%쯤 크다. 오른 폐는 상. 중. 하엽으로 구성돼 있는 반면, 왼 폐는 상. 하엽으로만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폐는 산소와 이산화탄소를 교환하는 일 이외에도 신장과 함께 몸속의 산성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며, 효소와 호르몬을 합성 대사기능에도 관여한다.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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