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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2) - 몸에서 가장 차가운 최초… - 인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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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귓속엔 무슨 불이 있을까?” 세익스피어의 작품 '사랑의 헛소동'에서 여주인공 베아트리체가 남들이 자신을 화제로 삼자 내뱉은 말. 2000여년전 그리스 희곡에도 남들이 입방아를 찧으면 귀가 뜨거워진다는 대사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남들이 수근덕거리면 귀가 간지러워진다고 하지만 서양에선 뜨거워진다고 하는 셈.

평소 몸에서 가장 차가운 기관인 귀. 사실은 남들이 수근덕댈 때가 아니라 성적으로 흥분될 때 주로 달아 오른다. 킨제이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이들은 귀만 자극해도 오르가슴에 이를 수 있다. 그만큼 민감한 기관.

또 귀는 태아가 자궁 속에서 맨처음 갖는 감각기관이다. 임신 6주경이면 태아는 귀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듣기 시작한다. 신생아는 산모의 몸에서 머리를 막 내밀 때 주위에서 소리가 나면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갓난아기는 잠잘 때에도 깨어있을 때처럼 주위소리를 듣기 때문에 이 때에도 ‘말조심’.

그러나 성장하면서 귀는 퇴화한다. 갓난아기는 3만㎐의 소리를 듣지만 사춘기엔 2만㎐, 60대엔 1만2000㎐ 이하만 들을 수 있다. 노인성난청이 생기면 5000㎐ 이상은 못 듣는다.

▽귀의 구조와 역할

귀는 겉으로 튀어나온 외이(外耳), 고막과 3개의 작은 뼈로 이뤄진 중이(中耳),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 등으로 이뤄진 내이(內耳·속귀)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소리는 외이의 귓바퀴에서 모아져 외이도를 거쳐 처녀막과 비슷한 막이 세 개 겹친 고막에 전달된다. 고막에선 신호를 추골 침골 등골의 3개 뼈로 구성된 이소골에 전달하고 이곳에선 압력을 22배 증폭. 다시 신호는 속귀로 전달돼 달팽이관에 가득찬 액체가 진동하며 관속 털 모양의 신경세포가 자극받는다. 이 신호가 신경세포를 따라 뇌에 전달되는 것.

귀는 몸의 평행을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속귀에 있는 납작한 세 개의 고리모양의 삼반고리관이 담당. 인류학자들은 “인류가 직립보행을 하면서 이 기관이 발달했다”고 설명. 귓구멍이‘S’자 모양으로 약간 휜 것은 공기를 적당히 덥혀 고막이 제기능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 귀지는 무엇?

본딧말은 귀에지, 의학적 명칭은 시루먼. 고대 인도에선 귓속에 살고 있는 환상의 동물‘콘레이’의 배설물로 여겼다. 귀지는 귓구멍 안 4000여개의 귀지샘에서 만들어진다. 귀지의 역할은 외부에서 들어온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분해해 귀를 보호하는 것. 따라서 귀지를 억지로 파내면 좋지 않다.

백인과 흑인의 귀지는 오렌지색에 가깝고 끈끈하며 동양인은 좀더 회색에 가깝고 푸석푸석한 것이 특징.


-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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